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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가지 착한 행위를 통해 청정한 선정을 이룬다.

장백산-1 2024. 11. 16. 14:06

여덟 가지 착한 행위를 통해 청정한 선정을 이룬다.

 

여덟 가지 착한 행위를 통해 청정한 선정을 이룬다. 여덟 가지 착한 행위란 무엇인가.

 

첫째는 늘 조용한 곳에 살면서 고요히 사유함이다.

둘째는 여러 사람과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지 않음이다.

셋째는 바깥 대상에 탐심을 내지 않음이다.

넷째는 몸이거나 마음이거나 온갖 화려한 것을 버림이다.

다섯째는 음식에 대해 욕심이 적음이다.

여섯째는 집착하는 곳이 없음이다.

일곱째는 말과 글자의 수식을 즐기지 않음이다.

여덟째는 다른 사람을 가르쳐 깨달음의 경지를 얻게 함이다.

 

[문수불경계경]

 

청정한 선정이란 곧 깨달음의 본성이다. 고요한 선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용한 곳에 거처하며 고요히 사유하고 지켜보는 것이 으뜸이다. 숲 속의 조용한 거처는 바깥을 향해 헐떡이는 마음을 쉬게 해 주는 좋은 도반과도 같다. 또한 조용한 거처에서는 많은 사람들과 모여 이야기를 즐기지 않을 수 있다. 말이 많아지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복잡해질수록 마음은 함께 번거로워지며 번잡해진다.

 

그렇게 홀로 조용한 곳에서 내면을 주시하면 온갖 외부로 치닫던 모든 욕심과 탐심이 휴식을 맞는다. 바깥 대상에 대한 탐심이 쉬어지면 저절로 만족과 자족이 피어난다. 또한 몸과 마음에서 화려하고, 자극적이며, 많고 큰 것을 추구하던 모든 꾸밈이 사라지면서 삶이 소박하고 단촐하며 단순해진다. 몸과 마음이 청빈과 가난과 자족에 들면 저절로 모든 욕심이 줄어들고, 먹는 음식에 대한 욕심도 사라진다. 음식이 곧 몸을 규정짓고, 몸은 이어 마음을 규정짓기 때문에 음식이 맑아지면 몸도 맑아지고 따라서 마음도 청정해진다.

 

청정해진 몸과 마음은 어디에도 걸림이 없다. 집착하여 마음 둘 곳이 없다. 그러면 저절로 말과 글을 즐기는 일이 줄어든다. 말과 글을 즐기면 그만큼 번잡해진다. 말과 글의 수식을 줄인다는 말은 내면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온갖 생각과 번뇌들을 줄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생각과 번뇌가 쉬어지면 마음은 이내 지고의 평안과 청정한 선정에 다다른다.

 

이렇게 선정을 성취하고 나면 한없는 자비가 생겨나고 그 자비는 다른 사람에게로 깨달음을 전달해 얻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