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스마트폰 너머의 세상을 보라

장백산-1 2025. 2. 28. 14:06

스마트폰 너머의 세상을 보라

 

도시인들은 바람결에 나뒹구는 낙엽에는 무심한 채 오로지 스마트폰의 액정화면과 신문 지면에만 눈길을 빼앗기고 있다.

 

스마트폰 액정 너머에는 풍성한 가을이 익어가고, 노오랗고 빠알간 오색의 단풍들은 오후의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관심거리에만 동조할 뿐이다. 현대인은 자연이 주는 작지만 깊고 풍성한 감성에 감응하기보다는, 신문의 정치 사회면과 연예 가십거리에 호기심을 가질 뿐이다. 내가 어디에 마음을 둘 것인지, 그래서 무엇을 느낄 것인지는 언제나 내가 결정한다. 자연을 느끼지 못하고 공명하지 못한다면 제아무리 장엄한 자연이 펼쳐질지라도 나에게 그런 것은 없다.

 

따뜻한 아침 햇살이 내리쬘 때 두 팔을 벌리고 평화로움과 고요함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창틈 사이로 비스듬히 비춰오는 햇살을 받아 끓여 놓은 차 한 잔에서 그윽한 향이 피어오를 때 그 차향의 연주를 듣는 것은 참으로 축복이다. 그런데 이 행복한 감정, 작지만 따뜻하고도 깊은 고요와 평화를 느끼는 것이 내 삶을 창조하는 원동력이라는 걸 우리는 모르고 살아왔다. 내 삶을 창조하는 가능성이 내 앞에 이렇게 펼쳐져 있는데도 눈앞에 쌓인 업무에만 집중하느라 바쁜 나머지.

 

물론 일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의 성취도와 무관하게 내가 무엇을 느끼면서 그 일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좌우된다. 괴로움을 느끼기보다 일을 많이 못 했더라도 정말 내가 좋아서 즐겁게 일을 했다면 그것이 훨씬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일하는 와중 즐겁게 몰입되는 그 느낌이야말로 우리의 일에 대한 미래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일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면 머지않아 그 일로 인해 당신은 더 많은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온갖 스트레스 속에서 마지못해 일하게 된다면 안 좋은 결과만을 반복하게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