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간(出世間), 십팔계(十八界)
‘부처님이 가르치는 것은 무엇이고 부처님이 주장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늘신, 용, 귀신이라 할지라도 내가 가르치는 것은 의식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르치는 것은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또 세상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출세간법).
내 가르침은 이같은 사실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눈(眼根)으로 빛깔(色境)을 보면 눈의 의식(眼識)이 생기고(十八界) 안근 색경 안식 이 세 가지 인연이 만나 접촉(觸)하면 느낌(受蘊)이 생기고 생각(想蘊)이 생기며 그로인해 온갖 집착하는 마음(取)이 생긴다.
또한 귀가 소리를, 코가 냄새를, 혀가 맛을, 몸이 감촉을, 뜻이 법을 접촉하면 곧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이 생긴다.
그것은 탐욕, 성냄, 번뇌, 교만, 삿된 소견, 어리석음으로써 온갖 문제를 일으켜 헤아릴 수가 없다.’
✔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법은 하늘의 신이라고 할지라도 머리로 헤아려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머리로 헤아려 분별하는 것은 이 세상의 세속의 방식일 뿐이다. 불법은 출세간법(出世間法)이기에 세간의 방식으로는 알수가 없다. 세간과 출세간은 전혀 다른 범주이기 때문이다. 머리로 헤아려 불법을 이해하려 한다면 그것은 범주의 오류다. 출세간법인 이 진리는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이 세상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이 세상 세간은 무엇일까? 눈으로 대상을 보면 의식이 생기고 거기에서 느낌과 생각이 생기며 연이어 집착이 생긴다. 눈귀코혀몸뜻이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을 만나 온갖 분별 의식이 생겨나고, 거기에서 좋고 나쁜 느낌과 생각이 생겨나 좋은 것은 집착하고 싫은 것은 거부하게 된다. 좋고 싫은 분별과 집착은 탐욕, 성냄, 번뇌, 교만, 삿된 소견, 어리석음으로써 온갖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눈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자기 식대로 분별 인식하는 것이 바로 세간법이다. 부처님은 바로 그 세간적인 알음알이, 분별심을 만들어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신다. 있는 그대로 볼 때는 대상을 헤아리거나 판단하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이나 판단 분별로는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온전히 볼 수 없다.
진리는 생각이나 헤아림으로는 알수 없다. 하늘의 신이라고 할지라도 머리로 헤아려서는 도저히 알 수 없다. 분별없이 다만 보고 듣고 맛보기만 하라. 거기에 생각을 개입시키지 말라. 생각은 세속의 도구일 뿐이다. 출세간의 범주로 넘어가려면 생각과 분별이 꽉 막혀야 한다. 보고 듣고 맛볼 때 그저 할 뿐, 생각으로 헤아리지만 말아 보라. 출세간의 길이 열린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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