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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에 집착함이 없이 지금 여기에 어우러진 모습 그대로 보는 것이 중도(中道)

인제 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영진 스님 유무에 집착함이 없이 지금 여기에 어우러진 모습 그대로 보는 것이 중도(中道) 화엄경은 이 세상 모든 법을 통섭해서 한마음 밝힌 가르침 법문 듣고 기도 ‧참선하며 지혜의 눈을 떠 복 주는 주체 돼야 있는 그대로 간단 명료한 것이 선이며 깨달음으로 가는 수행 영진 스님은 “부처님 정각의 경계를 그대로 표현한 것이 화엄경”이라며 본뜻을 이어받아 수행하고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저는 선원에서 화두를 가지고 정진하는 사람의 입장이며 교학자는 아닙니다. 그래서 ‘화엄경’을 주제로 법문한다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오늘은 ‘화엄경’의 전체 모습을 말씀드리고, ‘화엄경’이 어떤 사상(思想)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화엄경’의 본뜻을 이어받아서 수행하고 정진하고 기..

깨달음, 진리, 견성, 도, 부처 등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있음'이다.

깨달음, 진리, 견성, 도, 부처 등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있음'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의 당신이라는 존재가 본래 이미 깨달음, 진리, 견성, 도, 부처이다. 깨달음, 진리, 견성, 도, 부처 등의 방편상의 이름들은 당신이 본래 이미 깨달음, 진리, 견성, 도, 부처임을 확인하는 것을 일러주는 말일 뿐이다. 당신 말고 어디 저 멀리 깨달음, 진리, 견성, 도, 부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본래의 성품(본성, 근원의 성품)이라는 방편의 다른 이름들인 깨달음, 진리, 견성, 도, 부처를 확인하게 되면 당신은 그저 그냥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일 뿐이다. 깨달음, 진리, 견성, 도, 부처를 확인한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계..

마음, 도, 부처, 깨달음 - - 마조록(馬祖錄)의 시중(示衆) 2

마음, 도, 부처, 깨달음 - - 마조록(馬祖錄)의 시중(示衆) 2 1. 스님께서 대중에게 설법(示衆)하셨다. "그대들 납자여, 각자 자기 마음이 부처임을 믿도록 하라. 각자의 마음이 바로 부처이다. 달마대사가 남천축국(南天竺國)에서 중국에 와 상승(上乘)인 일심법(一心法)을 전하여 그대들을 깨닫게 하였다. 그리고는 「능가경」을 인용하여 중생의 마음바탕을 확인해 주셨으나, 그대들이 완전히 잘못 알아 이 일심법(一心法)이 각자에게 있음을 믿지 않을까 염려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능가경」에서는 '부처님 말씀은 마음(心)으로 종(宗)을 삼고, 방편(方便) 없음(無門)으로 방편(方便)을 삼는다(法門). 그러므로 법을 구하는 자라면 응당 구하는 것이 없어야 하니, 마음 바깥에 따로 부처가 없으며, 부처 바깥에 따..

모든 것에서 이것을 본다.

모든 것에서 이것을 본다. - - 릴라 붓다, 마음, 청전심, 진성, 자성, 불성, 진리, 도, 깨달음, 하나, 불이, 중도, 주인공, 진짜 나, 본래의 나 등등의 ... 이름들은 그냥 이름일뿐 '이것' 이 아니다. 하늘, 땅, 구름, 새, 공기, 바람, 사람, 나무, 동물, 식물, 광물, 흙. 물, 바위, 돌, 모래, 태양, 달, 별, 등등의... 모든 것들이 '이것' 이다. 우리가 평상시에 보통으로 일컫는 붓다는 석가모니로 태어났던 한 인간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붓다이다. 사람만이 붓다가 아니다, 흙, 물, 불, 공기가 붓다이다. 붓다는 물질세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이것, 즉 붓다는 과거이고 현재이고 미래이다. 여기 저기 모든 곳이 붓다이다. 붓다는 기쁨이고 슬픔이고 사랑이다. 불쾌이고 가벼..

참마음

참마음 참마음이란 말은 본성(本性, 본래성품)이라고도 말 하는데 사람들이 분별해서 인식하는 일어나고(生) 사라지는(滅) 마음과는 다른 본래마음입니다. 이 참마음 본래마음은 나고 멸하는데 있되 나고 멸하지 아니하고, 크고 작은데 있되 크고 작은 것이 아니며, 깨끗하고 더러운 것에 있되 깨끗하고 더러운 것과는 무관한 마음입니다. 환(幻)과 같고 꿈과 같고 메아리 같은 삼라만상 현상에 처하되 조금도 동요가 없으며, 일체 있고 없음에 있되 도무지 있고 없음에 상관없는 마음입니다. 이 참마음, 본래마음은 경계나 대상으로 취하거나 잡으려 하면 잡지 못하고, 놓아서 얻으려 해도 얻지 못합니다. 이 참마음, 본성을 구하는 마음이 쉬어질 때 원래 거기에 넘쳐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참마음, 본래마음은 앞서 본성이라..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보고 있는 것이 여래다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보고 있는 것이 여래다 / 몽지님 예전 노(老) 거사님 회상에서 함께 공부했던 도반이 노 거사님 말년에 녹음된 음성파일을 몇 개 보내 왔다. 그 중 몇 개를 듣다 왈칵 눈물이 솟았다. 마지막 뵈었을 때보다 치아를 많이 잃으셨는지 분명치 않은 발음에 확연히 기력이 쇠진한 음성, 여러 도반들과 후사(後事)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대목…... 마지막 남은 힘까지 다해 언제나 바로 지금 이 자리에 대해서만 말씀하시는 모습, 늘 참으로 공부하는 사람을 그리워하시는 모습…. “참(사람) 만나기가 힘이 듭니다.”라고 탄식처럼 누군가에게 하시는 말씀에 송구함일까, 죄스러움일까 하염없는 눈물이 났다. 병상(病床)에서 도반과 금강경(金剛經) 사구게(四句偈)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셨다. ‘범소유상 개..

부처는 수행을 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부처는 수행을 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 - 법상스님 " 6바라밀과 만행의 공덕을 본래 구족하고 있으니 애써 수행해서 얻을 것이 없다. 인연을 만나면 베풀고, 인연이 다하면 본래대로 고요할 뿐... 마음(心)이 부처(佛)임을 사람들이 믿지 않고, 모양에만 집착해 애써 정진하여 부처를 찾으려고 한다면, 이는 실체가 없는 허망한 망상(妄想)에 빠진 것이기에 도(道) 와는 멀리 어긋난다. " 황벽선사가 쓴 전심법요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일체 모든 공덕과 6바라밀의 수행을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본래부터 완전하게 전부 다 구족(일체 다 갖춤)하고 있습니다. 원만구족해지기 위해 보시, 지계, 인욕, 선정, 정진, 지혜라는 6가지 바라밀를 인위적으로 억지로 닦을 것도 없고, 수행을 통해 얻고자..

생각과 마음

생각과 마음 - - 서암 스님 흔히들 사람들이 보통 일상적으로 마음이라고 부르는 이 방편상의 이름인 마음은 근본생명 자리에서 볼 때는 근본생명 자리에서 벗어난 근본생명 자리의 그림자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런 그림자에 불과한 방편상의 모든 마음은 쉬지 않고 계속적으로 흘러가는 마음, 즉 고정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생각'인 겁니다. 기쁜 생각을 일으키더라도 단 5분이나 10분을 지속하지 못하고 다른 슬픈 생각이나 온갖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서 흐르는 것이 고정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생각인 겁니다. 이것이 전류(轉流 : 일어났다 사라지는 반복을 계속 하면서 흘러감)하는 사람들의 생각이지요. 쉬지않고 계속적으로 흘러가는 마음, 즉 고정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생각이 일어나는 바탕이 '본래 마음'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