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생각과 마음

장백산-1 2020. 8. 8. 14:58

생각과 마음   - - 서암 스님

흔히들 사람들이 보통 일상적으로 마음이라고 부르는 이 방편상의 이름인 마음은 근본생명 자리에서 
볼 때는 근본생명 자리에서 벗어난 근본생명 자리의 그림자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런 그림자에
불과한 방편상의 모든 마음은 쉬지 않고 계속적으로 흘러가는 마음, 즉 고정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생각'인 겁니다.

기쁜 생각을 일으키더라도 단 5분이나 10분을 지속하지 못하고 다른 슬픈 생각이나 온갖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서 흐르는 것이 고정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생각인 겁니다. 이것이 전류(轉流 :

일어났다 사라지는 반복을 계속 하면서 흘러감)하는 사람들의 생각이지요.

쉬지않고 계속적으로 흘러가는 마음, 즉 고정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생각이 일어나는 바탕이 '본래 마음'

입니다. 생각이 일어나는 바탕, 본래 마음, 그 자리는 아무리 온 세상을 찾아봐도 찾을 수도 없고
알 수가 없습니다. 생각이 일어나는 바탕, 본래 마음, 텅~빈 바탕,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그 

자리는 결코 생각으로는 미치지 못합니다.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 자리입니다.

그 자리는 이 세상에 충만해서 항상 있기에 일찍이 생겨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 불생불멸(不生
不滅)하는 마음자리입니다. 항상 밝게 빛나는 영특하고 신령한 자리입니다.

이 자리를 일러 불교에서는 부득이 방편상의 이름을 지어서 마음, 부처(佛), 근본성품, 선(禪), 법(法),
도(道), 열반(涅槃)이니 하는 단어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표현의 단어는 부득이해서 방편상으로
붙이는 말이지 그 자리는 마음, 부처(佛), 근본성품, 선(禪), 법(法), 도(道), 열반(涅槃)이 아닙니다.
이 자리 이 마음자리는 어떠한 이름도 없고 형상도 모양도 없습니다. 둥근 그릇에는 모난 모양이 담길 
수 없고 검은 색은 흰 색과 공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듯 이 마음자리가 고정된 모양이 있다면 다른 것을 

일체 수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마음자리가 본래 악하다면 다시 착해질 수 없을 것이고, 마음자리의 빛이 본래 붉다면 다시 푸르지 
못할 것이고, 마음자리가 본래 강직하다면 다시 부드러워지지 못할 것입니다. 마음자리 이 자리는 붉지도 
않고 푸르지도 않으며, 모나지도 않고 둥글지도 않으며, 강직하지도 않고 부드럽지도 않으며,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마음자리는 울기도 하고 웃기도하며, 강하기도 하고 부드
럽기도 하며, 착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는 등의 온갖 작용을 합니다.

이 마음자리가 우주를 송두리째 집어 삼켜도 부족함이 없고, 이 마음자리를 똘똘 뭉쳐서 바늘 끝 같은 
구멍에 몰아넣어도 비좁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흘러가는 조각조각의 생각을 실재하는 그 어떤 
것으로 착각(錯覺)하여 그 착각(錯覺)에 사로잡혀서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 방황하는 것입니다. 여러 
환경에 따라 기쁜 생각이나 슬픈 생각이 자기자신을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좋은 환경이 올 때는 웃고 
즐거워하고 괴로운 환경일 때는 슬퍼하고 괴로워합니다. 깃발이 바람에 날리듯이 자시자신이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웃고 싶은데 화를 내게 되고 나는 남을 사랑하고 싶은데 미워하게 됩니다.

실체가 없어 고정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흘러가는 생각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면 흔들
림이 없습니다. 그것이 참선(參禪)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생각이 일어나는 본바탕을 돌이켜 보는 
것이 참선(參禪)입니다.

이 근본 마음을 알면 내가 웃고 내가 성내고 내 인생을 내가 만듭니다. 내가 사는 것이지 피동적으로 주위 
환경에 휘둘리며 사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에 구애 없이 자유자재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