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28

모이고 흩어지는 인연(因緣)으로

모이고 흩어지는 인연(因緣)으로 인연(因緣)이 다했다는 것은 곧 ‘조건(條件)’이 다했다는 의미 앞집 할머니가 건넨 서양난에 수많은 조건 · 인연이 모여 있어 무수한 조건들 나열할 수 없어 속제로서 ‘꽃’이라 이름할 뿐 윤회는 모였던 조건들이 흩어지고 다른 조건으로 다시 모이는 것 그림=허재경 수천 년 동안 고유한 문화를 간직해 온 우리 불가(佛家)에는 멋들어진 말들이 많다. 도량, 시방, 할방처럼 같은 한자어도 달리 발음하여 흥취를 더하지만, 표현 자체가 처음부터 색다른 것도 있다. 그 가운데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 깊은 철학적 지혜를 담고 있는 것들도 많다. ‘인연(因緣)이 모여 이 일이 성사되었습니다’ ‘인연(因緣)이 다했습니다’와 같은 표현에는 현대서양 분석철학의 논의를 이미 담아두고 있는 듯한 지..

인연 따라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들

세상 모든 것은 인연 따라 나타나고 사라진다 생각이 온전하면 지혜가 생기고 생각이 흩어지면 지혜도 사라져 이 두 갈래 길을 밝게 알아서 지혜를 따르면 도(道)에 이른다. (법구경) 세상을 살다보면 즐거운 일들 보다는 괴로운 일들을 더 많이 겪게됩니다. 그래서 붓가께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를 '감인세계(堪忍世界 중생이 갖가지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하는 세계)'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중생들의 괴로움,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화엄경에 이릅니다. "헤어짐에 애착하여 가슴이 답답한 것을 근심이라 하고, 눈물 흘리면서 슬퍼하는 것을 괴로움이라 한다. 근심과 괴로움은 고통을 불러들인다. 고통이라는 나무는 이렇게 근심과 괴로움 으로 인하여 점점 무성하게 자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고통에서 벗어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