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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 장로 정권 좀 섬뜩하다

장백산-1 2008. 8. 28. 23:13

이명박 장로님 정권 좀 섬뜩하다.
번호 159453  글쓴이 초모룽마  조회 3109  누리 701 (701/0)  등록일 2008-8-27 16:11 대문 29 추천


'장로님 정권' 좀 섬뜩하다
(서프라이즈 / 초모룽마 / 2008-8-28) 


독일의 포이에르바흐는 '신'에 대한 개념을 혁명적으로 뒤집어 놓은 사람이다. 그에 따르면, 인간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본 떠 신을 만들었다. 즉, 신이란, 인간들이 지상에서는 불가능한,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자신을 분리시켜 하늘에 투영시킨 것에 불과하다. 인간들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신을, 마치 독립하여 실재하는 것인 양 상상하는 것이고.... 이렇게 하여 두텁게 은폐되어있던 신의 존재가 밝혀졌다.

 

신=인간, 이게 바로 신의 정체다. 신이 인간으로 격하된 이상, 수 천 년간 이어져온 교회권력의 최종 붕괴는 불가피했다. 종교개혁가 루터와 칼뱅은 신과 직접 대면하라고, 신에게 무조건 복종하라고 주문했지만, 신성이 곧 인성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바야흐로, 하나님이 하늘에서 내려와 (마르크스의 표현을 빌면) "땅에 발을 딛고 서게" 된 것이다. 신은 세속화되었다.

 

신권은 붕괴되었다. 그렇다고 신을 통해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인간의 세속적 욕망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이 세속화됨으로써, 현세에서 (교회를 대신하여) 신을 통해 이권을 노리고자 하는 새로운 세력이 급부상했다. 역사는 그들을 부르주아 또는 자본가들이라고 부른다. 이 신흥계급은 땅을 내려온 하나님을 우려먹을 새로운 논리가 필요했다. 곧바로 그 논리들이, 바이블들이 속속 등장했다. 가령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다.

 

베버는 자본주의 발전의 토대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윤리는 현세적 사람들에게서, 특히 '일'과 관련되어 그 영향이 두드러진다. 즉, 돈을 부지런히 열심히 벌어 성공하는 게 하나님의 영광에 보답하는 길이다. 자본의 축적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부여한 절대 소명이다. 이 소명 때문에 자본가들은 기업을 키우고 재투자를 위한 부를 축적한다.

 

돈을 버는 것이 신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무자비하게 돈을 모으는 행위에 대해 면죄부를 갈구하던 자본가들이 이 말에 얼마나 열광했을지 대충 짐작이 간다. 더구나 베버의 논리는 무한히 확장 가능하지 않은가! 그게 바로 제국주의다. 제국주의와 하나님은 절대 뗄 수 없는 관계다. 선교사들 순교 - 군대의 무력시위 - 문호 개방 - 식민지화 - 자본축적...전형적인 제국주의 확장 모델이다. ‘하나님을 전파한다’는 선교행위는 국제 비즈니스가 되었다.

 

서양사학자 주경철은 같은 제국이지만 왜 중국은 해외(식민지)로 눈을 돌리지 않았는지를 분석해냈다. 중국 사람들은 중국을 그 자체로 완성된 제국으로 봤다.  이른바 '대중화주의'다. 반면, 좁아터진 유럽대륙에서 숱하게 경쟁(전쟁)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제국의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압도적인 제국이 출현할 수 없는 이상, 파이 자체를 키우기 위해 해외로 돌아선 것이다. 소명을 다하기 위한  유럽 내 돈벌이는 한계에 달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동양, 그러나 문화적 전통에 대한 자긍심 높은 이들의 반발을 무력화시키려면, 다시 말해서, 식민착취가 하나님의 소명에 따라 '불신지옥'을 개명시키는 것이라고 핑계를 대려면, 선교사들이 먼저 진출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일본이 '대동아 공영'을 외친 것과 같이.

 

(영화 '미션'에서처럼 원주민을 깨우치려고 이과수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그 선교사의 노력과 그들의 하나님이 순수한 것이었던가 아니면 거짓이었나 하는 것은 여기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것과 관계없이, 선교사업이 거대한 자본주의 기구, 즉 국가에 결과적으로 복무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미국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기독교 근본주의자를 대리하는 부시의 십자군은 마치 '사탄의 공격(9.11)'을 기다렸다는 듯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한 신속한 '성전'에 돌입했다. 여기에 부시의 열렬 지지자들인 남부침례교단이 동행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부시는 백악관에 <성서연구회>라는 동아리를 만들었고 공식일과를 기도로 시작했다. 부시가 하나님으로부터 '가서 테러리스트들을 무찔러라'는 계시를 받았다는 일화도 회자된다.

 

악마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선교 사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그 핑계를 대고 '충격과 공포'를 통해 장사를 해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악의 축'이 부시의 대표적 외교 용어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중세 마녀사냥의 20세기 판은 '빨갱이', 21세기 버전은 '테러리스트'다. 구소련의 붕괴 이후 빨갱이들을 대체한 테러리스트 사냥은 현재 진행형이다. 하루빨리 중동을 '개명'시켜 하나님 소명에 부응하는 것이 부시의 마지막 소원이리라.

 

편리하게도, 악의 축, 빨갱이, 테러리스트, 이교도들을 한꺼번에 부를 수 있는 기독교 용어가 있다. 사탄이다. 추부길은 얼마 전 이 사탄에 촛불을 포함시켰다. 전통적으로 한국에는 두 종류의 '사탄'이 있다. 빨갱이들과 '우상 숭배하는 이교도들(대표적으로 불교)'이다. 꼴통 기독교들이 빨갱이에 대해 거품을 무는 것은, 무엇보다도 북한정권에 '선교 비즈니스'를 빼앗기고 남쪽으로 쫓겨난 트라우마 때문이리라.

 

추부길이 사탄에 촛불을 포함시킨 것은 의미심장하다.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 합니다"라고 했던 이명박의 말도, '불교 믿으면 가난해진다'는 요지의 어느 먹사의 말도 마찬가지로 의미 깊다. 대 사찰마저 교통지도에서 빼고, 종무원장(카톨릭으로 말하면 추기경이다!!)의 차를 검문한 것도, 이 시점에서는 눈여겨봐야 한다. 반대로, 이명박이 사찰을 찾아 합장하고, 김윤옥이 연화심이라는 법명을 얻었으며 어청수가 "나는 원래 불자였다"고 말했다 해서 너무 감동받을 필요는 없다.

 

불교계의 분노에 대해 꿈쩍 않고 있는 이명박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속성상 종교가 들고 일어나면, 박정희, 전두환 같은 강심장의 독재자라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씨 장로는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이다. 이쯤해서 우리는 솔직히 좀 무서워해야 한다. 역사상 보기 드문 불교계의, 통치 권력에 대한 집단 반발에도 불구하고 끄덕하지 않는 이명박의 배짱을 생각해 본다면 말이다.

 

이명박은 분명히 떨고 있다. 그러나 그 뒤에선 수구 꼴통 기독교들의 결심이 선 게 분명하다. 우상숭배자들에게 절대 꼬리 내리지 마라, 촛불에 데어보지 않았나, 이번에 밀리면 하나님 소명에 따라 돈을 싹쓸이하는데 지장이 생긴다. 모처럼 올림픽 등으로 '비즈니스'에 드라이브 걸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는데 무릎 꿇으면 안 된다. 최대 지지 세력인 이들의 목소리에 대리인 이명박은 옴짝달짝 못한다.

 

주류 기독세력들은 자기들끼리 똘똘 뭉치면 독식이 가능하다고 보는 게 틀림없다. 촛불에 참가했다고 사제단마저 깐 조중동이 있지 않은가. 방송을 장악하지 않았는가. 인터넷은 재갈물리게 되지 않겠는가. 촛불에 그랬듯이, 반성하는 척 하면서 귀 닫고 무시하면 '우상숭배자들'도 제풀에 지치지 않겠는가. 시청 앞에 성조기 들고 모이면 되지 않겠는가. 부시가 이라크에 그랬듯, 남은 5년 동안 재빨리 대한민국을 몽땅 봉헌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러면... 사업은 계속할 수 있다. 여차하면, 뭐 컨테이너 박스 다시 쌓으면 되고.... 생각해보니... 장로님 정권, 좀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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