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서프 윤상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새벽 가락시장 방문 퍼포먼스'가 지지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실장은 1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주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가운데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5.3%로 지난주의 24.0%에 비해 의미있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실장은 또 지지도가 아닌 기대지수도 이번주 들어 처음으로 부정적 의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기대한다'는 응답이 40.8%에 머문 반면 '기대하지않는다'는 응답은 이보다 높은 45.4%였다"고 덧붙였다.
'기대하지않는다'는 응답은 충청과 호남지역, 남성, 20~30대의 젊은층에서 특히 높았고, '기대한다'는 응답은 인천/경기와 TK지역, 50세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동안의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도는 낮았지만 기대감은 과반 이상을 상회했다.
한 실장은 "기대감이 의미하는 바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는 건 관심도 낮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지지도 상승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냉혹하게 평가했다. 지지도가 아니라, 잘하고 있느냐 아니냐를 묻는 설문에서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 실장은 "잘 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18.6%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66.2%에 훨씬 높게 나타났다"면서 "한나라당이 몸집은 큰데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내부갈등만 깊어가는 초식공룡화 현상은 17대 총선 직후 열린우리당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긍정적) 평가, 이런 것들이 드러나지 못하고 내부 상처만 깊어지는 것이 한나라당으로서는 뼈아픈 상황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SOI 여론조사] 최초로 "기대 안한다"가 "기대 한다" 앞질러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 최초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기대한다'는 응답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실망을 넘어 더이상 기대하지 않는 국민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심각한 경고음이다.
한귀영 KSOI 실장은 10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정례 주간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 지지율이 25.3%로 조사됐다며 "가락시장 방문 등 국민들과 직접적인 접촉을 통한 민생행보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으나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 이후 25%선에서 지지도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며 "어떤 정책수단을 써도 대통령 지지도가 반응을 안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공황에 준하는 경기침체 상황으로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정책수단이 많지 않아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한 실장은 특히 "향후 기대감 역시 높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기대한다'는 응답이 40.8%, '기대하지않는다'는 응답은 이보다 높은 45.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충청과 호남지역, 남성, 20~30대의 젊은층에서 특히 높았고, '기대한다'는 응답은 인천-경기와 TK(대구경북)지역, 50세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 실장은 "그동안의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도는 낮았지만 기대감은 과반 이상을 상회했다"며 "취임 6개월 즈음인 8월 25일 < 갤럽 > 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응답도 61.9%로 나타난 바 있고, 취임 100일 즈음인 5월 31일 < 갤럽 > 조사에서는 51.0%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기대감이 처음으로 과반 이하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앞으로는 잘하겠지 했는데 이것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면서 국민들이 기대를 접고 있는 것이고 국민들이 국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낮은 지지도보다 더 뼈아픈 것으로 분석된다"며 "현재 대통령 지지도 그 자체보다 기대감 하락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한편 한 실장은 한나라당에 국민 불신도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한 정당 지지도는 35~40%선을 나타내고 있으나, 한나라당이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 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18.6%에 그친 반면,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6.2%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한나라당의 초식공룡화 현상"으로 규정한 뒤, "몸집은 큰데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내부 갈등만 깊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7대 총선 직후 열린우리당과 비슷해지고 있다"며 "당시 열린당은 과반의석을 갖고 몸집은 큰데 움직이지 못하는 초식공룡이라는 평가를받았는데 지금 비슷한 실정이다.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내부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요컨대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그토록 비판했던 노무현 전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8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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