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입실 |
‘書狀’보다 효과적 ‘전자서장’출현 확신 부작용 보완위해 ‘인터넷계율’제정 시급 20세기말에 이르러 과학은 크게 세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먼저 양자물리학을 통해 물질의 기본이 되는 원자의 신비를 밝혔으며, 이 양자물리학을 근간으로 한, 독자적인 분자생물학의 발달은 생명 현상을 파악할 수 있는 생명체들의 유전자 정보를 모두 밝혀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빠른 과학 및 공학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전자컴퓨터를 보유하게 하였다. 그리고 20세기 말에 과학 분야 전문가들은 21세기에는 이들 세 분야가 결합하여 매우 빠르게 과학과 공학 발전을 주도할 것이라는 일치된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들의 예측대로 정말 21세기에 들어서자마자 선진국들은 이들 분야의 통합적 핵심 연구과제의 하나인, 나노 미터(10억분의 1m: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인 길이) 크기인 미시세계를 제어할 수 있는 나노기술 개발 및 상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일반인들까지도 이해하고 있는 일이지만, 생물학자들이 한때 일시적으로 생명의 청사진이 들어있는 수백만의 유전자의 비밀을 도저히 다 풀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컴퓨터의 연산 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면서 유전자 서열 규명 작업은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편 기존의 실리콘 칩 제작 방식으로는 2020년이 되면 그 한계에 다다르게 되어 컴퓨터의 빠른 연산 능력에 의존하고 있는 유전자 염기 서열 규명 작업도 역시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자 이론에 근거한 새로운 유형의 기술인 광컴퓨터, 분자컴퓨터, DNA 컴퓨터, 양자컴퓨터 등이 개발될 예정이다. 그런데 이런 괄목할 만한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 가운데에서도 특히 현대인들 모두에게 생활 속에서 직접 피부에 와 닿는 것은, 2002년 4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억대 정도 보급되어 있는 개인용 컴퓨터(PC)를 이용한 인터넷 분야일 것이다. 사실 요즈음은 시골 할아버지 가운데에도 개인용 PC 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과 더불어 하루를 보내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인터넷은 1969년 처음에는 군사적 목적으로 구축되었으나, 1986년 미국 국립과학재단이 교육 연구용으로 그 용도를 확장하였으며, 상업적 이용 수요의 증가로 인해 인터넷 사업자들은 따로 협회를 구성하여 1992년 상용 인터넷 통신망을 구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럼 폭발적인 증가 추세에 있는 컴퓨터 활용에 관한 불교적인 측면을 살펴보기로 하자. <초발심자경문>에 보면 ‘(젖)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를 만들고 뱀이 물을 마시면 독(액)을 만든다’라는 구절이 있듯이 컴퓨터도 마찬가지이다. 21세기의 무한 경쟁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이 컴퓨터의 순기능인 빠른 정보처리 및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잘 활용하면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릴 수 있으나, 컴퓨터의 역기능인 비정상적인 채팅, 게임, 도박 및 성인물 탐닉 등의 인터넷 중독에 빠져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되면 경쟁에서 뒤쳐지며 낙오자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의 장점은 전 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주고 있기 때문에 승속을 떠나 종교적인 수행자의 경우, 언제 어디에서나 영적인 스승과 만날 수 있다. 즉 ‘깨침의 길’까지 맞닿아 있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종달 이희익 노사의 입적 이후 선도회 문하생들의 입실 지도를 해오던 중 지방에 계신 한 교수님의 적극적인 열의에 힘입어 인터넷을 통한 ‘전자입실(電子入室)’ 지도를 해보았다. 그 결과 직접적인 ‘입실’ 지도와 똑같은 효과를 확인하고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공간적 시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지방에 계신 여러 분들의 수행 과정을 잘 점검해오고 있다. 그런데 이 ‘전자입실’ 지도방법을 곰곰이 살펴보면, 오늘날의 간화선 수행체계를 확립한 남송 시대의 대혜 종고 선사가 16년 간 귀양살이를 하면서 사대부(당시의 전문 지식인)들과의 서신교류를 통해 행한 ‘서신입실’ 지도방법과 다를 것이 없다. 그리고 대혜 선사께서 서신 지도했던 글을 모아 편찬한 <서장(書狀)>은 오늘날 간화선 수행자들의 요긴한 필독서 가운데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만일 많은 영적인 스승들이 인터넷을 통한 ‘전자입실’ 지도 방법을 잘 활용한다면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대혜 선사의 (공간적 시간적 제약 속에 이루어졌던) <서장>보다도 더 효과적인 ‘전자서장(電子書狀)’이 출현하리라 확신한다. 한편 인터넷의 단점인 인터넷 활동에 지나치게 몰입하여 현실 생활을 등한시함으로써 학업·직장·결혼·대인관계 등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중독 현상에 관해서는 석가세존께서 승단을 형성하면서 발생하였던 문제점들을 그때마다 계율의 제정을 통해 수행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셨듯이, 영적인 스승들이 현대인들을 위한 인터넷 계율을 제정하고 이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리며 함께 하는 소중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일이 매우 시급한 과제라 판단된다. 박영재/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
출처 : 석가모니불
글쓴이 : 영화 원글보기
메모 :
'1%를 위한, 지옥으로 모는 교육정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김상곤 "교육감 직선제 폐지는 유권자 폄하" (0) | 2010.06.08 |
---|---|
[스크랩] 곽노현의 ‘탈권위’ 서울교육청 ‘긴장’ (0) | 2010.06.07 |
[스크랩] 9.동기화 현상과 이공계 육성 (0) | 2010.05.10 |
[스크랩] 버냉키 "고액연봉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0) | 2010.05.09 |
교육이란? 사람을 만드는 숭고한 예술이다 (0) | 2010.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