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의 모양
宇宙點睛 우주에 점이 찍히면
始有名相 비로소 이름과 모양이 있게 되는데
實存之形 실존의 모양은
圓球之狀 원구의 형상이로다.
우주는 내가 있음으로 해서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나라는 존재가 우주에 한 점으로 설 때 비로소 우주는 우주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하늘과 땅도 각각 하늘과 땅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산천초목山川草木과 인충鱗蟲금수禽獸에 이르기 까지 내가 우주에 인식자認識者로 섬으로 해서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나’라는 존재는 어떠한 모양으로 있는 것일까? 먼저 시간과 공간을 통해서 실존의 모양을 찾아보자. 지금껏 사람들을 혼란시켜 온 것은 수학적인 시간과 인간이 인식하는 시간이 서로 차이가 난다는 데 있다. 수학적인 정의대로 시간을 계산하면 미래로는 갈 수 있어도 과거로는 갈수 없는데 생각으로는 수 십 년 전으로도 금시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수학적인 정의대로 한 시간을 과거로 되돌아가려면 한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한 시간을 과거로 되돌아가는 시간에 또다시 시간은 한 시간 앞으로 진행되어 가버릴 것이니 과거로는 영원히 되돌아 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로이 과거로 갈 수 있다. 왜 그럴까? 시간의 본 바탕인 실존이 [원구圓球]의 형과 같은 모양으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의 일로도 돌고 돌아 순식간에 갈 수 있는 것이다. 공간도 [원구]인 실존의 바탕위에 있기 때문에 동쪽의 학교로 서쪽의 우물로 남쪽의 시내로 북쪽의 동산으로 휘돌아도 나에게 돌아오고, 천리千里나 떨어져 있는 고향도 금방 갔다 되돌아 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존은 원구의 형상과 같고, 존재의 점은 원구상에 찍혀있는 점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어느 방향으로 진행하든지 <그림1>처럼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속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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