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스크랩] 미륵불의 정의

장백산-1 2011. 9. 12. 15:26

삼세불三世佛

불교에서 부처(佛陀, buddha)란 깨달은 자[覺者]를 말하며, 부처(佛陀)를 줄여서 불(佛)이라고도 부른다.
불교에는 삼세불(三世佛) 사상이 있는데, 이것은 과거·현재·미래 삼세(三世)에 오시는 부처를 일체로 지칭하는 말이다.
과거불은 석가모니불의 전생에 그에게 *수기(授記)를 주었다는 연등불(燃燈佛)을 지칭하며, 현재불은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을 말하고, 미래불은 ‘아일다(阿逸多)’가 석가모니불로부터 수기를 받고 도솔천(兜率天)에 올라가 ‘미륵보살’로서 계시다가 마침내 말법시대에 고해에 빠진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하생(下生)한다는 미륵불(彌勒佛)을 말하는 것이다.
불교에서 이러한 삼세불의 사상을 갖는 이유는 석가모니불이 전생에 연등불로부터 수기를 받고 현세에 부처가 되었듯이, 석가모니불로부터 수기를 받은 ‘아일다’가 미래에 반드시 미륵불로서 와야만 하는 당래불(當來佛) 사상을 확립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즉, 불교에서 삼세불 사상을 확립하고 있는 것은 과거에도 부처가 있었으며, 현재에도 부처가 있고, 그래서 또한 미래에도 당연히 부처가 오게 되어 있다는 미래불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서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삼세불’의 인연에는 수기라는 특이한 형태의 약속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것은 마치 서교(西敎)에서 모세가 구약(舊約, 옛 약속)으로 예수의 내림(來臨)을 약속하고, 예수는 이 약속이 있어서 왔다는 것을 스스로 밝히고, 다시 예수는 하느님 아버지가 이 땅으로 오시게 된다는 것을 신약(新約, 새 약속)으로 약속한 것과 같은 형태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과거불의 수기에 의해 현재불이 왔고, 현재불의 수기를 받은 미래불이 반드시 와야 하는 필연적 인연은 당대의 부처와 다음 세상의 부처로 오게 될 당사자 간의 약속이지만, 또한 이것은 부처가 세상 사람들에게 한 약속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중생들은 미래의 부처를 ‘구원자’의 형태로 간절히 기다려왔던 것이다.
이제 삼세불 간의 구체적 연결성을 불교의 경전을 통하여 알아보자.

과거불―연등불

연등불은 범어로 디팜카라(Dipamkara)이다. 정광불(定光佛), 등광불(燈光佛), 정광불(錠光佛) 등으로 의역하며, 음역으로는 제화갈라(提華竭羅), 제원갈(提洹竭)로 표기한다.
「대지도론」 제9권에는 연등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燃燈佛生時 一切身邊如燈 故名燃燈太子
연등불생시 일체신변여등 고명연등태자
作佛亦名燃燈(丹注云 舊名定光佛也)
작불역명연등(단주운 구명정광불야)

연등불이 태어날 때 온몸 주위에 등과 같이 광채가 났다.
그러므로 이름을 연등태자라 하였다. 이후 부처가 되었을 때 역시 그 이름을 연등이라 하였다(주석에 의하면, 옛 이름은 정광불이라 하였다).

「증일아함경」 제13권 지주품(地主品) 제1에 이 부처님의 본연(本緣)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과거 구원겁에 왕이 있었다. 이름을 지주(地主)라 했다. 장차 염부제를 다스리게 되어 있었다. 왕에게는 선명이라는 대신(大臣)이 있었는데, 왕은 염부제의 반을 나누어주어 다스리게 했다. 선명이 왕이 되었으며, 일월광(日月光) 부인과의 사이에서 등광(燈光)이라는 아들을 낳았다. 태어날 때 염부제가 돌연 금색으로 변했고, 용모는 단정하여 32상을 갖추었다. 29세에 문득 깨달아 부처님이 되었다.

오늘날 사찰에서 석가모니불 탄신일에 연등(燃燈) 행사를 하는 것은, 석가모니불 전생에 그에게 수기를 주었던 연등불을 기리기 위한 행사이다. 석가모니불이 전생에 연등불로부터 수기를 받았다는 내용은 「금강경」에 언급되어 있다.

燃燈佛 與我授記 作是言 汝於未來世 當得作佛 號 釋迦牟尼
연등불 여아수기 작시언 여어미래세 당득작불 호 석가모니

연등불이 나에게 수기를 주며 말씀하시길, “너는 미래세상에 반드시 부처가 될 것이니, 석가모니라 부를 것이니라”고 하셨느니라.

그리고 여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석가모니불의 전생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한 「본생경(本生經)」에 잘 설명되어 있다.

과거 사(四) *아승지, 십만 겁의 옛날에 연등(燃燈)이라는 부처가 세상에 출현하였다. 이 무렵 무마성(無魔城) 혹은 불사성(不死城)이라는 도시에 선혜(善慧)라고 부르는 바라문이 살고 있었다. 선혜의 부친은 무마성의 호족인 바라문으로 대단한 재력을 가진 부호였으나, 선혜가 어릴 때 수많은 재산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선혜는 그의 부친이 많은 재산을 모으느라 말할 수 없는 수고를 하고도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하는 것을 보고는 ‘죽음으로도 빼앗을 수 없는 복락(福樂)의 종자(種子)를 심으리라’는 뜻을 일으켰으며, 정진 끝에 여덟 가지 선정(禪定)과 다섯 가지의 신통력(神通力)을 얻었다.
이 무렵 선혜행자가 있는 마을로 연등불(燃燈佛)이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혜는 친견하러 나갔다. 이때 연등불이 지나실 길에 진흙탕이 있는 걸 보자 선혜는 곧 입었던 사슴가죽 옷을 벗어 진흙탕에 깔고 그것도 부족하자 머리를 풀어 진흙 위를 덮고, 엎드려 부처님을 우러러보며 사뢰었다.


“부처시여, 진흙을 밟지 마시고 부디 제 머리털과 몸을 밟고 지나십시오. 마치 마니구슬의 판자로 된 다리를 밟는다 생각하시고 사십만의 아라한과 함께 저의 등을 밟고 걸어가십시오. 그러면 그것은 저에게 영원한 복이 되고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 그리고 선혜는 진흙 위에 엎드린 채, 열 가지 힘을 가진 존엄한 연등불을 우러러보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큰 행원을 일으켰다.
“만일 수행자에게 어떤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승단의 수행자가 되어 온갖 번뇌를 불살라버리고 열반에 드는 것일 것이다. 이 세상에는 고통받는 중생이 끝없이 많으니, 나는 연등불처럼 최상의 진리를 깨달은 부처가 되어 마지막 한 생명까지 법의 배에 싣고 윤회의 바다에서 기필코 구제해낸 뒤에야 비로소 열반에 들리라.”
이때에 연등불은 선혜를 향하여 찬탄하였다.
“아, 장하다, 선혜여! 그대의 보리심은 참으로 갸륵하구나. 이같이 지극한 공덕으로 그대는 오는 세상에 반드시 부처가 되리니, 그 이름을 ‘석가모니(釋迦牟尼)’라 부르리라.”
그리고 연등불은 선혜행자에게 꽃을 공양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며 예를 마치신 뒤에 떠났다. 또 사십만의 비구들도 이처럼 예를 마친 뒤에 연등불을 따라 자리를 떠났으며, 일만 큰 세계의 천인들도 다같이 예물을 바치고 그와 같이 하였다.

이와 같이 석가모니불은 자신의 전생, 즉 선혜(善慧)행자 시절에 과거불인 연등불로부터 수기를 받음으로써 현생에 태어나 부처가 되었다고 설법하였다.

현재불―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은 기원전 1026년(계축년), 인도*가비라국을 다스리던 대왕의 왕자로 태어났다.
그는 29세에 4대문 밖을 처음 나가보고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고통을 당하는 중생들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그는 드디어 왕자의 자리를 버리고 출가하여 6년의 고행 끝에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49일간의 선정(禪定)에 들어가 불도(佛道)에 통하였다.
이후 그는 *영축산(靈鷲山)에서 제자들을 가르쳐 영산회(靈山會)를 열고 5만 명의 제자를 길렀다. 그는 생로병사의 고통을 해탈하면 부처가 된다는 설법을 하였다. 그리고 ‘아일다(阿逸多)’라는 보살에게 수기(授記)를 주어 염부제에서 생을 다하고 나면 도솔천에 태어날 것이며, 여기서 미륵보살이 되어 천인대중들에게 교화를 하다가 미래세상에 인세에 하생하여 ‘미륵불’이 될 것이라고 하였으며, 공덕을 쌓고 선업을 많이 지으면 죽어서 도솔천의 미륵보살이 있는 곳에 태어나서 이후 미륵이 하생할 때 삼회설법(三會說法)에 참여하여 극락세계에서 무궁한 복락을 누린다고 하였다.

미래불―미륵불

미륵불(彌勒佛)은 석가모니불 다음에 출현할 미래의 부처로서, 석가모니불 당시 출가하여 석가모니불로부터 수기를 받은 아일다(阿逸多)가 다음 생(生)에 이룰 부처의 이름이다.
「현우경(賢愚經)」 바바리품(波婆離品)에는, 아일다가 석가모니불로부터 미래세상에 오실 미륵불에 관한 설법을 듣고 자신이 그 ‘미륵불’이 되겠다고 염원하는 장면이 나와 있다. 그 내용의 대략을 보면 다음과 같다.

석가모니 부처가 세상에 있을 때 바라나국의 한 재상이 아들을 낳았는데, 이름을 미륵(아일다)이라 지었다. 그 아이의 상은 매우 뛰어나 그 소문이 온 나라에 퍼지게 되자, 왕은 장차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워하여 그 아이를 죽이려 하였다. 그래서 그 부모들은 아이를 외조부인 바바리에게 피신시켜 키웠다. 아이가 자라서 공부를 시키자 매우 총명하여 하루를 배우면 다른 아이의 1년 배운 것보다 나았으니, 공부한 지 1년이 못 되어 모든 경서에 두루 통달하였다. 이때 외조부 바바리는 옛 예언대로 세상에 부처별[佛星]이 나타난 것을 보고, 미륵을 비롯한 16제자를 석가모니에게 보내어 석가모니가 바로 예언에서 말한 그 부처인지를 시험해보고 만약 그렇다면 그 부처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라고 하였다. 미륵은 석가모니가 예언된 부처임을 확인한 후 석가모니로부터 여러 가지 설법을 듣고, 또 세상의 여러 경험을 하였고, 때로는 중생들에게 연설을 하여 감화시키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석가모니는 아나율(阿那律)이라는 제자가 어느 중생에게 ‘과거에 지은 공덕’이 현세에 얼마나 큰 이익으로 오는지에 대한 깨우침을 주는 연설을 듣고, 자신은 미래세상의 일을 설(說)하겠노라 하였는데 그 원문(原文)은 다음과 같다.

我復次說當來之世 此閻浮提土地方正平坦
아부차설당래지세 차염부제토지방정평탄
廣춨無有山川 地生濡草猶如天衣
광단무유산천 지생유초유여천의

나는 이제 미래세상 일을 말하리라. 이 염부제의 땅은 고르고 편편하며 평탄하고 넓어 산이나 내가 없고, 땅에는 부드러운 풀이 나서 마치 천의(天衣)와 같을 것이다.

爾時人民壽八萬四千歲 身長八丈端正殊妙人性仁和具修十善
이시인민수팔만사천세 신장팔장단정수묘인성인화구수십선

그때의 사람들은 수명이 8만4,000세요, 키는 여덟 장(丈)이며 얼굴은 단정하고 묘할 것이다. 사람들 성질은 어질고 고와서 열 가지 선행을 두루 갖출 것이다.

彼時當有轉輪聖王名曰勝伽(晋言具也) 彼時當有婆羅門家生
피시당유전륜성왕명왈승가(진언구야) 피시당유파라문가생
一男兒字曰彌勒 身色紫金三十二相衆好畢滿光明殊赫
일남아자왈미륵 신색자금삼십이상중호필만광명수혁

그때 전륜성왕이 있어 이름을 승가(勝伽)라 할 것이다(진(晋)나라 말로는 구(具)라는 뜻이다). 또 그때 어떤 바라문 집에서 한 사내를 낳을 것이니 이름을 ‘미륵(彌勒)’이라 할 것이다.
그는 몸이 자금색이요,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모습[三十二相]과 온갖 좋은 상을 갖추어 광명이 특히 빛날 것이다.

出家學道成最正覺廣爲衆生轉尊法輪 其第一大會度九十三億
출가학도성최정각광위중생전존법륜 기제일대회도구십삼억
衆生之類 第二大會度九十六億 第三會大會度九十九億
중생지류 제이대회도구십육억 제삼회대회도구십구억

그는 집을 떠나 도를 배워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루고 널리 중생을 위하여 거룩한 법륜을 굴릴 것이다.
그 첫 번째 법회에서는 93억 중생을 제도할 것이요, 두 번째 법회에서는 96억 중생을 제도할 것이며, 세 번째 법회에서는 99억 중생을 제도할 것이다.

如是比丘 三會說法得蒙度者悉 我遺法種福衆生 或三寶中興
여시비구 삼회설법득몽도자실 아유법종복중생 혹삼보중흥
供養者出家在家持齊戒者燒香燃燈禮拜之者 皆得在彼三會之中
공양자출가재가지제계자소향연등례배지자 개득재피삼회지중
中三會度我遺殘衆生然後 乃化同緣之徒於
중삼회도아유잔중생연후 내화동연지도어

비구들이여, 이 세 번의 법회에서 구제를 입은 이들은 모두 내가 끼친 법을 중생들에게 심은 이와, 3보(寶)를 일으킨 이와, 집을 떠나거나 집에 있거나 제법과 계율을 가진 이와, 향을 사르고 등불을 켜고 예배한 이들로서, 그들은 모두 그 삼회 법회에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세 번 법회에서 내가 남긴 중생들을 제도한 뒤에, 인연이 같은 중생들을 교화할 것이다.

於時彌勒問佛此語徒座而起長か白佛言 願作彼彌勒世尊
어시미륵문불차어도좌이기장궤백불언 원작피미륵세존

그때 미륵은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그 미륵세존(彌勒世尊)이 되기를 원합니다.”

佛告之曰 如汝所言 汝當生彼爲彌勒如來 如上敎化悉是汝也
불고지왈 여여소언 여당생피위미륵여래 여상교화실시여야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네 말과 같다. 너는 장래에 거기 나서 미륵여래(彌勒如來)가 되어 위와 같이 교화(敎化)할 것이니, 그 모든 것은 바로 네가 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아일다는 장래에 미륵세존으로서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해 오시게끔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석가모니불은 이러한 사실을 아일다에게 일러주고 다음 세상에 부처가 될 수기(授記)를 내리게 된다.
석가모니불이 아일다에게 수기를 주는 내용은 「미륵상생경」에 나와 있다.

우바리(優波離)가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숙여 부처님께 예를 하고 말하였다.
“여래시여, 여래께서 전에 계율(戒律) 가운데나 모든 경장(經藏)에서 ‘아일다(阿逸多)가 이 다음에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이라 말씀하셨는데, 아일다는 아직 범부(凡夫)의 몸으로서 비록 출가는 하였으나 선정(禪定)을 닦지 아니하여 번뇌를 끊지 못했는데, 이 사람이 부처[佛]가 될 것을 수기하시기를 의심하지 않으시는 연유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만약 이 사람이 수기를 받으면 이 사람은 목숨이 떨어진 뒤 어떤 국토에 태어나겠습니까?”
부처님은 우바리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하게 들어서 잘 생각하고 늘 생각하여라. 여래(如來)는 모든 것을 올바른 곳에 응하여 아느니라. 이제 이 모임 가운데서 미륵보살 마하살(彌勒菩薩 摩訶薩)의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 수기(授記)를 주노니, 이 사람은 오늘부터 12년 후에 목숨을 마치고 반드시 도솔타천(兜率陀天)에서 태어나느니라. 그는 12년이 되는 2월 15일에 본래 출생한 고향인 바라나국 겁바리촌의 바바리로 돌아가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멸정(滅靜)에 들어가면 몸이 자금색으로 되어 광명이 크게 빛나서 수천이나 되는 햇살과 같아 위로 도솔타천에 이르느니라. 그때에 도솔타천 칠보대(七寶臺) 안의 마니전(摩尼殿) 위에 사자좌의 연꽃 위에 홀연히 화생(化生)하여 가부좌를 하고 앉으니 몸이 염부단(閻浮檀) 금색(金色) 같으며, 몸의 키는 16*유순으로서 *32상(三十二相)*80종호(八十種好)를 모두 구족(具足)하였느니라. 모든 천자(天者)로 더불어 각각 꽃으로 된 자리에 앉아서 주야육시(晝夜六時)로 물러가지 아니하는 법을 설하느니, 한 때를 지나가는 가운데에 500억이나 되는 천자(天者)로 하여금 무상정각을 성취토록 하여 그 법에서 물러가지 아니하게 하나니라. 이와 같이 도솔타천에서는 항상 법을 설하여 모든 천자를 제도함이라. 미륵보살은 염부제(閻浮提)의 햇수로 56억 년 동안을 도솔천에서 밤낮으로 설법하여 수많은 천자들을 교화(敎化)한 뒤 다시 염부제에 하생(下生)하나니 「미륵하생경(彌勒下生經)」에 설한 것과 같으니라.”
부처님이 우바리에게 다시 일러 말씀하셨다.
“이것이 미륵보살이 염부제(사바세계)를 떠나 도솔타천에 태어나는 것을 분명하게 설한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부처로부터 수기(授記)를 받는다는 것은, 다음 세상에 반드시 부처가 된다는 일종의 약속이며, 미래불의 출현에 대한 예언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당래불(當來佛)로서 말세에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미래세에 반드시 오시는 부처’가 바로 미륵불이며, 다시는 고난이 없는 지상의 극락(極樂)을 열어줄 구원자로서 오시는 미래의 부처가 바로 미륵불인 것이다.

‘미륵(彌勒)’은 범어인 마이트리아(Maitreya)를 한자로 음역(音譯)한 것이며, 의역(意譯)하여 ‘자씨(慈氏)’ 혹은 ‘자존(慈尊)’으로 번역한다. 자씨란 ‘자비를 갖춘 분’이란 뜻이다.
그리고 마이트리아의 어원은 미트라(Mitra)로서, 이는 약 4,000년 전 페르시아에서 발생되어 이후 인도나 이란 그리고 지중해 연안의 로마 등지에서 절대적인 신으로 널리 신봉된 광명신(光明神) 혹은 태양신의 이름이다. 또한 서교(西敎)에서 말세의 구세주(救世主)의 뜻으로 쓰이는 메시아(Messiah) 역시 미트라에 어원을 둔 히브리어 마샤(Mashiah)에서 왔다는 것을 학자들은 밝히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동양에서의 ‘미륵’과 서양에서의 ‘메시아’는 동일한 어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동양과 서양이 동일한 구원자를 기다려왔다는 것을 말해준다.
모든 종교가 목적하고 지향하는 바는 구원자가 와서 열어준다는 지상낙원, 유토피아에 있었으니, 이것을 이루어줄 부처를 동양에서는 미륵불(彌勒佛), 서양에서는 메시아(Messiah)라 하여 기다렸던 것이다.
결국 동양과 서양의 종교는 하나의 정점을 향해서 온 것이고 동일한 대상을 기다려왔던 것이다


< 출처 : 사찰을 통해본 미륵불의 출세(하문사) >

출처 : 마음공부와 자기계발을 넘어서
글쓴이 : 와룡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