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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후보·홍준표 대표에게 보내는 노무현 대통령의 충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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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2195 등록일 : 2011.10.19 17:42 | |
“선거전략은 정정당당해야 한다” - 나경원 후보·홍준표 대표에게 보내는 노무현 대통령의 충고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졸렬한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봉하 사저를 ‘아방궁’이라며 맹비난했던 두 사람.
나경원 후보는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되자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사저 문제는 노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다 비판받을 부분이 있다”며 거짓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봉하 사저가 ‘아방궁’인지 아닌지, 비판받을 내용이 있다면 무엇인지 밝히라는 요구에도 묵묵부답이다.
홍준표 대표는 한술 더 뜨고 있다. ‘아방궁’ 공격은 “정치적 비유”라고 변명하더니 “(2002년 대선은) 대한민국 선거사에 가장 악랄한 네거티브 선거, 노무현 정부가 정권을 탈취해간 것”이라고 막말을 했다.
‘정권탈취’라니 실소를 금치 못할 일이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는 1200만명이 넘는다. 홍준표 대표 논리대로라면,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대한민국 유권자 절반을 ‘반란죄’로 기소해야 할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법치를 배운 법조인 출신인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이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충고를 들려주고자 한다. 2007년 9월 11일 노 대통령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의 불법선거운동을 고소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은 근거 없이 ‘청와대 선거개입 공작설’을 제기하며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벌였다. 나경원 후보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후보의 대변인이었다. 그리고 허위사실 유포, 인신공격, 막말정치 등 범법과 반칙을 동원한 네거티브 전략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노 대통령은 당시 “정치가 법 위에 있지 않고, 후보도 법 위에 있지 않고, 선거도 법 위에 있지 않다. 선거전략은 정정당당해야 한다”면서 “원칙이 이기는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자신들의 선거 승리를 위해 남의 가치를 아무 근거 없이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원칙이 이기는 선거 결과로 수립된 정부여야 국민을 위해서 제대로 일할 수 있고 역사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유능한 후보라도 원칙을 짓밟으면서 정권을 잡아서는 국가발전에도, 국민의 행복에도, 역사발전에도 기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거에 불리하더라도 원칙을 포기하지 않았던 노무현 대통령. 원칙과 원칙적 가치를 위해서라면 어떤 불리한 상황도 감수했던 그의 ‘충고’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홍준표 대표에게 다시 한 번 전해주고 싶다.
다음은 2007년 9월 11일 노 대통령 기자회견 중 관련 대목이다.
“정치도, 선거도, 후보도 법 위에 있지 않다…범법행위 용납해선 안돼”
우리나라의 잘못된 정치풍토 하나가 정치가 법 위에 있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정치가 성역인가? 우리 국민들이나 여러분이나 ‘정치적 행위는 법을 위반해도 책임을 묻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는가? 이 점에 대해서 굉장히 혼란스럽고 실망스럽습니다. 선거에 영향이 있다고 해서 범법행위를 용납하라고 하는 것이 무슨 논리인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정치가 법 위에 있지 않고, 따라서 후보도 법 위에 있지 않고, 선거도 법 위에 있지 않습니다. 모두가 법에 따라서, 법의 규제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선거전략은 정정당당해야 됩니다. 그들 스스로 한 일을 생각지 않고 정치적 효과만 가지고 얘기하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참여정부는 법치주의, 특권 없는 사회, 그리고 투명한 사회, 투명한 정권, 공작하지 않는 정권이 핵심가치입니다. ‘공작하지 않는 정권’이라는 이 사실이 저와 참여정부의 핵심가치입니다. 이 핵심가치를 아무 근거도 없이 공격했지 않았습니까?
‘청와대가 공작해서 무슨 무슨 일이, 선거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근거를 내놓으면 전혀 처벌받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근거가 없으면 그건 불법적인 선거운동입니다. 당연히 처벌받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가 이기냐보다 원칙이 승리하는 선거가 돼야”
저는 우리 사회가 발전하려면 어느 편이 이기느냐, 즉 모든 사람들이 ‘어느 편이 이기느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어느 편이 이기는 것보다 원칙이 이기는 선거라야 그 선거 결과로 수립된 정부가 국민을 위해서 제대로 일할 수 있고 역사 발전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유능한 또 어떤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가 원칙을 존중하지 않고 원칙을 짓밟으면서 정권을 잡아서는 국가발전에도 국민의 행복에도 더욱이 역사발전에도 그건 기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편의 승리보다 원칙의 승리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제 승부, 제 선거에서, 승부가 걸려 있는 많은 국면에서, 선거에 불리하더라도 원칙을 포기한 일이 없습니다. 원칙과 원칙적 가치, 그것을 위해서 어떤 불리한 상황도 감수했고, 심지어 지난 번 대통령선거 직전 한 일주일간 엄청난 주위의 권고와 압력을 무릅쓰고 저는 제 원칙적 입장을 지켜냈습니다. 내가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이기면 오히려 지는 것보다도 못할 수가 있다.’ 아마 이 얘기는 들은 여러 사람의 증인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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