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간지의 사람 사는 세상

좋아했던 사람

장백산-1 2011. 10. 6. 11:00

 

 

 

좋아했던 사람/ [이희정]

 

 

 

<좋아했던 사람>

 

                                     -이희정-

 

마른 갈잎이여!

지금도 부스럭거리는 마른 갈잎이여!

한 번 만나지 않았어도

한 번 손잡아보지 않았어도

그 얼굴 그 웃음을 아직은 잊을 수 없으니

봉하마을 한 바퀴 의젓이 돌았던

그 기억으로만 오셔요

여름날이 길어서 이승의 것 그립거든

공중에 몸을 띄운 몸짓으로 살푼히 내려앉아

가난한 아낙의 손길로도 오시고

사랑했던 이름들의 이마라도 짚어주러

기쁨이듯 오소서

아쉬움에 눌린 내 나라 대한민국

먼 별의 향기로 따스한 땅이 되게 하소서

눈빛만 마주쳐도 기쁨 넘실대는 살뜰한 하나가 되게

맑은 소리내며 양손에 副를 들고

기억 속 기척으로 오소서

내나라 안과 밖 고운 영혼이 되소서

 

[www.daum.cafe.net/yourhappyhouse]

 

 

 고운님의 브러그<아름다운 미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