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야권도지사 리틀 노무현
어르신 틀니 보급 사업, 친환경무상급식 사업, 보호자 없는 병실
땀 흘리는 사람이 웃을 수 있는 사회로
농어촌 마을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청년 김두관. 그가 경남도지사라는 자리에 서기 까지는 몇 번의 낙방에도 불구하고 지역 도정의 중요성에 대한 믿음과 그만의 뚝심이 있었다. 한 때 스포츠중계해설가가 꿈이기도 했던‘김두관 도지사’는 그의 고향, 이어리의‘이장’이라는 이력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주민들과 몸소 소통하고 바로 행정으로 옮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역 정치에 대한 발걸음이 전 노무현 대통령의 뒤를 잇는다하여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리는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만나 도정에 대한 신념과 그의 정치관, 경남의 발전을 위한 향후계획에 대해 들어보자.
1. 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해 도지사님께서 소망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희망찬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경남의 2만 2천여 공직자는 도민 여러분의 행복과 복리증진을 최우선으로 하여 건강하고 살맛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의 노력을다하겠습니다. 민선 5기 성공적인 도정과 지역발전을 위하여 애써주신 도민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 2011년도를 되돌아보면, 한나라당이 대부분인 의회와 소통해야 했고 취임 초부터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정부와도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2011년을 보낸 감회는 어떠신지요?
아무래도 사상 처음으로 야권도지사가 탄생해서 도의회 관계라든지, 취임 초부터 4대강사업에 도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4대강 사업과 관련, 우리 도는 식수원인 낙동강을 지키고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위하여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보 설치로 인한 농경지 침수피해 문제 등에 대해 도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3. 지난 2011년, '이것만은 잘한 도정이다'라고 꼽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한 해였습니다. 풍력부품과 수소연료전지테스트베드 구축, 동남권 해상풍력부품 실용화 등의 사업이 정부로부터 대상을 수상하였으며,우리도의 주축산업인 조선해양산업과 우주항공산업에 지속적인 심혈을 기울인 결과,인도네시아에 4억불 상당의 고등훈련기를 수출하는 결실을 거뒀습니다.
또한 어려움이 많았던 LH 본사의 진주혁신도시로의 일괄이전으로 서부경남 발전을 위한 기틀을마련하였으며, 무상급식과 어르신 틀니보급, 보호자 없는 병원 시행 등으로 보편적복지의 틀을 다진 한해였습니다.
4. 도지사로 가장 역점을 두셨던 부분이‘소통’이었고, 민주도정협의회가 많은 부분 그 역할을 담당했었지요. 성과는 어떻게 보십니까?
민선 5기와 더불어 전국 광역지자체 중 처음 도입되는 제도로서 시, 도민께서 많이 생소했을 이라 생각합니다. 민주도정협의회가 공동지방정부의 한 형태로 결정권은 없는 자문기구라고는 하나 도정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운영한 결과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이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대외적으로 '소통과 균형'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내적으로 '견제와 감시' 기능을 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올 1월 10일 출범하는 서울 시정운영협의회도 우리 도의 민주도정협의를모델로 삼았습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진전된 제도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5. 2012년 경상남도 예산중에 29.6%가 복지예산입니다. 작년 한해 서울시장이 물러나기도 했던 급식비 문제를 비롯해 보편적 복지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었는데, 보편적 복지에 대한 지사님의 견해를 말씀해주십시오.
복지의 본질은 국민이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보장하는 것으로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라는 방법론에 있어 조금의 차이가 있을 뿐이며, 그 내용에따라서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저 출산·고령화 문제, 소득의 양극화 현상 심화, 가족기능의 약화 등 급격한사회변화에 따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우리 도에서는 올해 1조 8천억 원의 예산을 사회복지와 보건의료에투입하여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를 지원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조치를 하여 도민 모두가 골고루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6. 경제적 측면에서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그 문제에 대한 도지사님의 생각과 대책이 있다면 제시해 주십시오.
최고의 복지가“일자리”라는 생각으로 도정의 모든 역량과 열정을 일자리 창출에집중할 것입니다. 특히 경남의 특색을 반영하고 지속 발전 가능한“경남형 예비사회적 기업”을 매년 40여개 발굴 지정해 2015년까지 200여개를 발굴할 예정이며,
이 중 약 120개 업체를“경남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하여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를제공하고 부족한 사회서비스를 확대하여 복지 경남을 구현할 계획입니다.
또 실력으로 인정받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고졸청년층의 취업지원에도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경제단체 등과 상생협약 체결해 특성화고 기업체 고졸자 취업지원 등을유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좋은 일자리 확대를 위해 기업유치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투자 할 경우 공장부지 매입비 50%를 무이자융자지원하고 있으며, 진주사봉단지 내 33만평방미터(㎡)를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조성하여투자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7. 관광은 굴뚝 없는 산업으로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분야인데요. 경상남도의 관광전략은 무엇입니까?
우리 도는 동남권 메가로폴리스(Megalopolis)를 형성하는 부산과 대구・포항 대도시권이라는 대형 관광시장에 인접하고 있고 중국과 일본이라는 든든한 배후 관광시장을 두고 있습니다.
2012년 외래 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해 『경남관광진흥 마스터플랜』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의 관광개발계획인『제5차 경상남도 관광개발계획』을 수립하여 남해안 선벨트 종합계획과 연계하여 남해안을 최고의 휴양지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배경으로 하는“2012 고성 공룡세계 엑스포”,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하는“2013 세계전통의약엑스포”등 국제적인 대형이벤트 행사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8. 도지사님께서 추진하신‘어르신 틀니 보급 사업’은 어느 정도 진행이 됐습니까?
우리 도는 전국 최초로 어르신 틀니 보급 사업을 실시하여 치아 결손으로 음식물 섭취가 어려운 어르신들에 대하여 구강기능 회복과 건강한 노후생활을 드리기 위하여 '11년 4월부터시행하게 되었으며, 만 65세 이상 틀니가 필요한 어르신들께 2014년까지 293억을 투입,
13,800명에게 틀니를 보급할 계획이며, 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하되 장애인․사실생계곤란자등 저소득층 어르신을 우선으로 할 계획입니다.
2012년도엔 49억원의 사업비로 4,000명에 대하여 무료로 틀니를 보급할 예정이며, 무료 보급에 따른 형평성 문제 등을 감안, 시술 대상자를 선정 중에 있습니다.
이 사업의 안정적인 시행을 위하여‘11년 2월에 “경상남도 노인 구강보건사업 지원 조례를 제정하였으며, 이에 따라 시ㆍ군 보건소에서는‘11년 4월부터 신청자 접수ㆍ검진 등의 절차를 거쳐 지원대상자를 결정, 2524명에 대한 시술을 완료하였습니다.
9. 친환경무상급식 사업은 지역교육청과 협의가 잘 이뤄지고 있습니까?
친환경 무상급식은 자라나는 학생들이 차별받지 않고 균형 잡힌 영양 상태를 유지할 수있도록 공교육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도에서는 도교육청과 함께 2014년까지 의무교육기관인 도시지역 중학교까지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연차별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도시지역 초등학교 4~6학년이 추가로 포함되고, 저소득층 지원범위가 차상위120%에서 130%로 확대됨에 따라 580개교 266천명이 무상급식 수혜를 받게 됩니다.
또, 무상급식 범위 확대와 더불어 안전한 식재료 공급을 위해 학교급식지원센터도 확대설치 할 계획입니다.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한 친환경 무상급식은 지역의 우수 농산물을 지역에서 우선 소비하는 로컬푸드 시스템과 연계함으로써, 친환경 농가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10. 보호자 없는 병실 역시 시범사업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들었는데. 재원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인 것 같습니다. 보다 확대하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우리 도에서 민선 5기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2010년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마산 및 진주의료원에서 시범사업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간병에 따른 경제적 부담의 완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시책입니다. 마산․진주의료원의 시범실시로 환자 및 가족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고, 지역 불균형 해소와 간병 수혜자 확대를 위하여 2012년에는 산청․함안군을 제외한 전 시․군으로 확대하여 18개 의료기관 67병실 394병상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소요 사업비는 2011년 48억2천4백만원으로 2010년 대비 37억7천5백만원을 추가 확보하였습니다.
11. 한나라당 일색이던 정치계에 안철수로 대표되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안철수’로 대표되는 새로운 인물들을 통해서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을 표출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시대의 화두는 소통과, 나눔, 상생이라고 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안철수’로 대표되는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은 새로운 정치문화의 비젼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 그리하여 소통과 나눔과 상생의 비젼을 제시하는 새로운 정당이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12. 정치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개인적으로 정치는“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막스 베버도 이야기했듯이, 정치가는 소명을 가진 전문 직업인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나아가, 정치는 국민들에게 꿈과 비전을 주어야 합니다. 국민들이 정치를 통해 희망을 갖고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13. 정치적 지도자로서 앞으로 어떤 사회,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은지?
땀 흘리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 개천에서 용날 수 있는 사회, 보통 생활인의 정당한 대가가 보장되는 나라,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제가 정치하는 이유입니다.
학력차별, 지역차별, 성차별, 장애우차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등이 모두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분배와 복지를 통해 저소득층의 소비가 늘고, 고용이 늘면 시장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분배와 복지’가 대한민국 경제를 재성장 시킬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14. 2012년, 경남도정의 핵심 목표는 무엇입니까?
올해 도정의 기본방향은‘성장동력 확충과 복지증진’에 두고 정직한 땀으로 가족을 부양하면서 사회에 공헌하는 도민들의 소박한 소망들이 외면 받지 않는, 건강하고 따뜻한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도정의 첫 번째 가치를 일자리 창출과 경제기반 강화에 두고 기존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 성장 동력 육성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도 육성하여 사회적 일자리를 늘리고 고졸자 취업을 지원하는 등 열린 고용사회를 구현하는데도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어르신 틀니 보급과 보호자 없는 병원, 친환경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고 문화 인프라와 일상에서의 문화향유기회도 확대하여 따뜻한 복지와 고품격 문화사회를 지향할 것입니다.
어지러운 현 대한민국 정치계 속에서,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도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지역 도정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이장이라는 자리에서 남해군수, 행자부장관을 거치면서 쌓아온 경험들과 그만의 뚝심은 그를 경남도지사라는 자리에 서게 했다. 도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 김두관 경남도지사. 앞으로도 그가 펼쳐나가는 따뜻하고 힘찬 행보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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