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이 4대강사업 낙동강 18공구 창녕함안보를 '사상누보(沙上樓洑, 모래 위에 세워진 보)'로 표현하며 함안보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굴현상(토사가 씻겨 강바닥이 파이는 현상)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했다.
김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일 경남 창녕군 함안보 건설현장을 방문 조사한 결과 엄청난 세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함안보가 반 동강이 날지도 모르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전문가들과 함께 함안보 하류 부분에서 보트를 타고 에코사운드(음향을 이용하여 수심을 측정하는 기계)를 이용해 수심을 측정한 결과, 보에서 90m 떨어진 지점부터 540m 지점까지 계획 준설수심인 6m보다 지반이 더 파헤쳐진 세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보에서 120m 떨어진 지점부터 최고 26.6m의 수심을 기록하는 등 강바닥에 협곡이 생기고 하천지반이 무너지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렇게 지반이 파이다 보면 보의 기초 부분까지 깎여 보가 주저앉는다는 것이 토목구조안전 전문가들의 경고"라고 말했다.
때문에 김 의원은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4대강 16개 보 전체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날 김 의원은 함안보 세굴현상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수자원공사를 질책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수자원공사가 2011년 8월에 이미 이 문제를 발견하고서도 구두 보고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자원공사는 땅이 파인 부분에 콘크리트를 쌓는 보강공사를 할 계획인데 그럼 그 옆부분은 세굴이 되지 않느냐"며 부실한 보강공사 계획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