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나를 막 좋아한다? 그럼 원수될 확률이 높아요~~~

 

 

 

          사람들이 막 나를 좋아한다? 그럼 원수될 확률이 높아요~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얼마전에 동생이 술 먹고 사고를 쳤는데요,
제가 동생을 바르게 이끌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 답
없어요.
자기 인생이나 잘 살면 되는 거예요.
내가 행복하게 살면 엄마에게 도움이 될까? 안 될까?
내가 행복하게 살면 동생에게 도움이 될까? 안 될까? 돼요..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은 나에게 가장 좋은 일이고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은 이 세상에 가장 복을 주는 일이에요.
회사에서 한 사람이 즐겁게 일을 하면 전체 사람들에게 영향을 줘요?

안 줘요? 그것이 최고로 돕는 일이에요.
내가 뭐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건 없어요.
왜냐하면 모든 인간은 다 자기 식대로 살지, 남의 말 안 들어.

여기서도 마찬가지예요.
스님이 말할 때 고개를 끄덕이면
'아, 저 사람이 스님 말을 듣는구나' 생각하면 오해예요.
'내 생각하고 같네' 이 소리예요. 아시겠어요?
그리고 지 맘에 안 들면 고개를 저어요. (ㅎㅎ)
그리고 밖에 나갈 때 스님을 아주 반갑게 여기는 사람은
자기하고 생각이 같다.. 이래서 좋아하는 거예요.
아무리 그러다가도 내가, 자기 싫어하는 말 한 마디만 하면 홱 돌아서요.
그래서 좋아하는 거, 이거 믿을 게 못 돼요.

사람들이 막 나를 좋아한다?
그러면 원수될 확률이 높습니다.
왜? 안 좋아하는 사람은 미워할 일이 없고..
'미움'이라는 건 '좋음'의 반작용으로 발생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법륜스님 좋다' 막 열광하는 사람들 있으면
그 중에서 나중에 원수될 확률이 높습니다.
왜? 어떤 일에 실망하거든요.
마음의 작용이 그래요.

그래서 좋다고 너무 흥분해도 안 되고
싫다고 나무 가라앉아도 안 되고..
인생이란 오래 살아 보면, 다 고만고만한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이 막 좋아한다고 내가 진짜 뭐 좋은 사람인줄

착각하면 안 돼요.그건 여러분들 몫이지, 내 몫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아무리 '법륜스님 훌륭하다' 해도, 난 나를 알아.
내가 별 볼 일 없는 인간이란 걸 알아.
또 사람들이 아무리 나한테 욕을 해도
나는 또 쓸만한 데가 있는 인간이란 걸, 내가 알아.

그래서 남의 칭찬과 비난에 별로 구애를 받지 않아야 해요.
그걸 받으면, 롤러코스트 타는 거예요.
세상이 알아주면 막 잘난 척 하다가
세상이 안 알아주면 또 꺼져 가지고 죽는 시늉을 하고..
연예인들이 그래서, 그 롤러코스트 타다가 자살하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칭찬과 비난은 사람들 몫이에요.

동생도 동생의 몫이 있어요.
내가 이렇게 말할 뿐이지, 자네가 스님 얘기 들을 거라고 생각 안 해요.
듣고 돌아가 봐서, 지 맘에 들면 할 거고.. 안 들면 안 할 거고.. ㅎㅎ
그래서 각자 이렇게.. 서로 얘기는 해 줄 수 있지만
하고 안 하고는 다 각자 몫이에요.
그래서 동생에게 내가 영향을 끼칠 게 별로 없어요.
그냥 놔 두고 내가 즐겁게 살면
그게 동생에게 최고로 도와주는 거예요.

'누나, 이거 어떻게 해야 해?' 물으면
'아이고, 똑똑한 니가 알지, 내가 어떻게 알아?' 슬쩍 빠지는 게 좋아요.
두 번, 세 번 물으면.. '아이고, 잘은 모르지만 내 생각엔 이런 거 같애..'
'내 생각엔..' 이래야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그러면 안 돼요.
부모나 형제도, 그렇게 하면 안 돼요.

스님도 여러분이 어떤 질문을 하면서
이혼 하라든지, 하지 말라든지.. 뭔가 결론 내 주기를 바라지만
저는 절대로 단답형으로 말 안 합니다.
왜? 내가 그 사람 인생을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니 알아서 해라' '여기 쥐약 들었다' 이렇게 말할 뿐이지
먹고 안 먹고는 누가 알아서 해라? 니 알아서 해라.
'여기 쥐약 들었다' 하면 '그럼 먹지 말아야 하겠네요?' 그래도
나는 대답을 안 해요. '거기 쥐약 들었을 뿐이다' 그래요.
먹고 안 먹고는 니가 결정해라..
나는 거기 쥐약 들었음을 알려줄 뿐이다.

수행을 하면서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자기 발로 걸아가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게 스승에 제자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에요.
자꾸 해주면 의지심이 생겨서 뭐든지 물어봐요.
결혼할까만 묻는 게 아니고, 애 낳을까 묻고, 어찌 키울까 묻고..
그러면 이제 스님 죽을까 겁나는 거예요.
왜? 이제 물을 데가 없을까싶어서 ㅎㅎ
그러니까 묻는 건, 한 두 번만 묻고
정신을 딱 차려서, 자기가 살아야 해요.

 

    결가부좌 생활(명상) 참선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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