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얘기를 해 보면 원효 대사께서 당나라로 유학 가는 길에 동굴에서 해골바가지에 담긴 물을 먹었는데,
그 날 밤에는 어두워서 그 바가지가 해골바가지인 줄 몰랐어요. 그 때 그 물맛은 꿀맛이었어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날이 밝아 그 사실을 알자마자 구역질을 했어요. 만약 그 해골바가지에 담긴 물이 본래 더러운 것이라면 왜 엊저녁에
구역질을 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이것을 통해 바로 깨달으신 겁니다.
깨끗하다 더럽다는 것이
그 물 자체에 있는 게 아니고 내 마음에 있구나,
내 生覺이 지은 것임을 알았어요.
이미 ‘一切唯心造’라는 불교교리를 알고 있었지만 바로 그 事實을 體得한 것이지요.
깨달음이 인도나 중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어리석은 내 生覺, 그 妄想을 깨는데 있음을 아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분은 신라로 다시 발걸음을 돌리셨어요.
첫째 줄을 이해하시겠어요? (法性圓融無二相)
우리의 마음/의식은 물거품이나 그림자를 보듯이 꿈을 꾸듯이, 幻聽이나 幻覺 狀態에 있는 것처럼
事物을 잘못 보고 있습니다. 存在의 참모습/法性에는 어떤 모양 모습이 없습니다. 法/存在의 참 性稟은
둥글고 이 宇宙와 萬物에 두루하여 두 가지 모양이 없어요. 모든 모양 모습이나 是非 分別 比較 判斷은 단지
다 내 마음/의식이 일으키는 幻想과 같은 生覺일 뿐이지, 存在/法 自體 속에 그런 모양이나 是非 分別이
없습니다. 내 마음 속의 生覺 是非 分別이 모두 끊어지면 法/존재/이 세상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如如하고 淸淨합니다 空합니다. 本來부터 더럽고 깨끗한 것/존재/法이 있어서,
더러운 것 버리고 깨끗한 것을 取해야 淸淨해지는 것이 아니니, 깨끗한 것 더러운 것이 본래 없는 줄을,
그것이 다 내 의식/마음이 일으킨 幻想, 幻影과 같은 生覺일 뿐이라는 事實을 깨달았을 때,
諸法이 淸淨(空)하다는 뜻 입니다.
내 마음이 淸淨하면, 다시 말해 내 마음 속의 生覺 是非 分別이 끊어지면
이 世上이 바로 있는 그대로 즉바로 ‘淸淨佛國土’라는 말입니다.
법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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