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깨달음에 대한 오해와 착각

장백산-1 2015. 8. 11. 10:13

 

 

 

 

 

 

대승찬 88|몽지와 릴라

 

지공화상 <대승찬>

 

88. 깨달아 알면 곧 보리이니 근본을 깨달으면 단계가 없다.
     悟解卽是菩提 了本無有階梯

깨달음에 대한 수많은 잘못된 선입견과 편견이 있습니다.

깨달음은 뭔가 신비하거나 초월적인 능력을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범한 사람이 보통의 노력을 통해서는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오랜 세월 목숨을 걸어놓고 부단히 노력해도 될까 말까한 일이다.

그러나 한 번 깨달음을 얻게 되면 영원히 인생의 모든 문제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등등.

하하하!

깨달음에 있어서도 이론과 현실, 관념과 실재의 간극을 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깨달음에 대한 오해와 착각이 바로 지금 당장 깨달음을 성취하는데

유일한 장애물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깨달음을 이루는 일에서만큼은 생각은 오히려 방해만 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장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한 생각도 일으키기 않으면

있는 이대로가 깨달음입니다.

진실로 깨달으면 어떤 생각이 일어나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깨달음이란 우리의 본래 상태입니다.

말과 생각으로 오염되기 이전의 순수한 마음입니다.

그것을 얻거나 이루기 위해 단 1초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없는

너무나 당연한 우리 존재 자체입니다.

그러나 생각에 의지하여 이것을 어찌 하려는 순간 아는 것과 알지 못함,

깨달음과 깨닫지 못함으로 끝없이 분열됩니다.

그래서 한쪽에서 다른 한쪽, 예를 들어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깨달은 상태로

가려는 움직임이 일어나지만, 그렇게 해서는 영원히 가닿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둘로 쪼개 놓는 생각이 망상이었음을

바로 보는 것이 단박에 깨닫는 일입니다.

앞의 생각은 지나갔고 뒤의 생각이 아직 오지 않았을 때 어떻습니까?

어떤 생각도 없지만 졸고 있거나 죽은 상태는 아닙니다.

아무런 생각, 판단, 분별은 없지만 생생하게 깨어있는 이것을

무엇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고, 나도 없고,

세계도 없지만 그러면서 모든 것은 그대로 존재합니다.

세상이 정지한 것 같으면서도 뭔가가 살아있습니다.

이것을 깨닫는 순간 이것이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친숙한 사실이었습니다.

애초부터 이것은 완전하게 주어져 있던 우리 본성이었습니다.

너무나 쉽고 가까워서 오히려 어렵고 멀게만 생각했던 것입니다.

자기 생각에 자기가 속았다는 사실에 쓴웃음을 지을 수도 있습니다.

의심이 사라질 뿐 따로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