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자칫하면 행복의 조건이 물질적인 것에만 치우칠
수 있다는 단편적인 면을 안고 있기도 하다. ‘돈이 많으면 행복해질 것이다. 좀 더 예뻐지면 행복해질
것이다. 사랑을 하면 행복해질 것이다. 건강하면 행복해질 것이다. 멋진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면 행
복해질 것이다. 아기가 생기면 행복해질 것이다.’ 등등 끝없이 펼쳐지는 욕망을 담은 행복의 수많은
조건들이 여기에 존재한다.
과연 행복에 조건이 있을까?
등록금이 없어서 진학을 못하는 사람에게는 돈이 곧 행복의 조건이 될 것이고, 얼굴이
못생겨서 무시를 당하는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외모가 최고의 행복의 조건이 될 것이다.
몸이 아픈 사람은 행복의 다른 이름을 健康이 조건일 것이라고 생각 할 테고,
불임부부는 임신만큼 소중한 행복의 조건은 없을 것이라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람들이 원하는 행복의 조건들이 채워진다고 해서 완벽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행복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한 가지 행복을 얻게 되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을 갈망하는
것이 인간 마음의 屬性이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자신이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술술 잘 풀리는 삶이 행복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진정으로 값진 행복은 고난과 어려움에 부딪히고 깨질 때서야 발견할 수 있다. 좌절과
절망을 딛고 일어섰을 때서야 맛볼 수 있는 달콤한 행복은 쉽사리 찾아오지 않는다.
물질적 풍요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거대한 부를 쌓은 건강한 이들도 막상 병을 앓게 되면 돈도,
명예도, 학벌도 모두 다 부질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부유한 재력가라고 해도 병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무너지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행복의 조건을 ‘건강’으로 재정립하고 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부분에서 따스한 感謝와 幸福을 느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소한 것에 크게 기뻐하고 만족할 수 있는 마음이다. 지금 내 삶을 이루고 있는
건강한 몸과 정신, 아침에 밝은 태양을 볼 수 있다는 희망,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는 자유, 어디든지
걸어서 다닐 수 있는 튼튼한 두 다리, 아침 햇살 아래 마시는 향긋한 모닝커피, 전화기를 타고 들리는
그리운 사람의 목소리 등등...이렇게 당연하고 사소한 것들이 커다란 행복감을 주는 것이다.
세상에는 병이 들거나 장애가 있어 다음 날 깨어날 수 있을지 불안해하면서 잠이 드는 사람도 있고,
인공호흡기를 달고서야 겨우 숨을 쉴 수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의 삶이 지금의 건강한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세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불행의 주인공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당연한 것 같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내 곁을 지키고 있고, 반찬값을 아끼기 위해 시장통
아주머니와 실랑이를 벌이는 사랑스러운 아내가 있다는 사실은 굉장한 행운이다. 요즘처럼 기러기
아빠들이 많은 시대 속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아내와 장난기 넘치는 아이들로 북적거리는 집
으로 돌아갈 수 있음은 사소하지만 소중한 기쁨이 될 수 있다.
행복의 조건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초침이 움직이는 짧은 순간에도 사라지지 않은 채 자신의
內面에 존재하고 있다. 불평이나 불만족이 존재하는 이 시간에도 마음먹기에 따라 불평이나 불만이
얼마든지 행복으로 바뀔 수 있음을 잊지 말자.
내 마음을 괴롭히는 대상이 있다면 그 대상에 사로잡혀 슬퍼하기 보다는 미움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여유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높은 이상과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런
욕망이다. 그러나 가끔은 발밑에 드리워있는 불행의 그림자를 바라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다시금 되돌아 보는 것도 좋겠다.
하루를 무사히 마치고 편안히 잠드는 평범한 일상을 죽을 만큼 간절히 원하는 이들도 있다. 자신의
인생을 지루하다거나 불행하다고 말하기 이전에 매순간 순간 스쳐 지나가는 행복의 잔상을 가만히
바라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행복은 스스로의 마음 속 깊은 곳에 가만히 숨어있다. 그 평범한 행복
의 조건을 끄집어내어 감사한 마음으로 모든 것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행복으로 가는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