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각의 간섭무늬의 파장은 우주를 포함한다
아마 여러분께서는 '홀로그램(hologram)'이라는 용어를 들어 보셨을 겁니다. 홀로그램이란 홀로그래피에
의해 생성된 어떤 대상 물체와 똑같이 생긴 삼차원 입체상을 말하는데요, 아마도 때때로 현실의 대상과
똑같이 생긴 삼차원의 입체영상 같은 것들을 보았던 그런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물질과 똑
같이 생겼는데 막상 가서 만져 보면 實體가 없이 그저 虛空에 投映된 虛像일 뿐인 홀로그램 입체상 입니다.
이 홀로그램을 어떻게 하면 이해하기가 쉬울까 궁리하다 아주 쉽게 나온 한 가지 비유가 있어서 그걸 한번
설명해 드릴까 합니다. 아주 큰 동그란 냄비가 하나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물이 담겨 있는 냄비인데 거기
에 조약돌 세 개를 동시에 탁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그 조약돌이 떨어지면서 波長을 형성하겠지요. 세 개
가 各者의 波長을 형성하는 겁니다. 세개의 波長이 냄비 끝까지 펴져서 나아가겠지요.
이 물이 담긴 냄비가 만약 호수였다면 세개의 波長은 어쨌든 호수 가장자리까지 퍼져갈 것입니다. 그러면
서 세 개의 波長이 서로 서로 간섭현상(干涉現象)이 일어납니다. 이때 물의 표면에는 간섭현상의 무늬가
形成되는데, 이 때 냄비속 물의 表面을 얇게 급속 냉각시킨다고 생각해 봅시다.
냉각시킨 냄비 속의 물 표면만 얇게 잘라내 하나의 얼음판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물결 치는 간섭현상
무늬의 얼음판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지금 우리에게 있는 것은 얼음판 하나뿐입니다. 조약돌이 어디에서
어떤 지점으로 몇 개가 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고 단지 얼음판 하나만 볼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얼음판의 한쪽 편에서 빛을 쏘아 주면 그 반대 편에서 빛을 바라볼 때 무엇이 나타날까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단지 얼음판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곳에 빛을 쏘아 주면 그 반대
편에는 처음에 떨어뜨렸던 조약돌 세 개의 모양이 똑같이 등장합니다. 어느 지점에, 어떻게 생긴 조약돌이,
정확히 세 개가 떨어졌다는 것까지의 모든 情報가 다 드러나는 것입니다. 세개 조약돌의 입체상을 고스란
히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빛을 쏘아 주었더니 분명히 조약돌은 없고 얼음판만 있는데도
불구하고 세개 조약돌의 立體像이 虛空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 말은 급속냉동으로 얼은 표면의 얼음판이 단지 간섭무늬의 파장의 형태일 뿐이지만 그 간섭무늬의
파장이 그 조약돌 세 개가 떨어졌던 것과 관련된 모든 情報를 正確히 記錄 貯藏해서 記憶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겁니다. 波動의 간섭무늬는 어떤 情報의 형태로써 그 얼음판에 기억되고 저장되어 있
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요.
여기까지도 참 신기한 노릇인데, 이제 이 얼음판을 팍삭 깨트려 봅니다. 얼음판이 완전히 조각나 버렸어요.
그 조각난 얼음판 중 작은 한 조각을 들고서 깨트리기 전과 동일하게 똑같이 한쪽에서 빛을 쏘아 줍니다.
그 반대편에서 무엇이 보일까요? 아까 동그랬던 원판과 동일한 현상이 벌어집니다. 원래의 둥그런 큰 原
板을 볼 때와 똑같이, 작은 하나의 조각에 빛을 쏘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쪽에 보이는 것은 조각나
기 전의 처음 얼음판과 똑같이 정확히 세 개의 조약돌의 모습이 그대로 投映되어져 보인단 말이지요.
- 법상스님 책, 행복수업> 중 홀로그램의 이해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가자 재가자 모두 해야 할 일 (0) | 2016.07.16 |
---|---|
이 세상을 몽땅 허용할 때 가슴이 열린다 (0) | 2016.07.14 |
분별하지 않으면 그 자리가 적멸 (0) | 2016.07.12 |
우주만물이 하나일 뿐 (0) | 2016.07.11 |
사물을 보고자 하는 내 의지가 물질의 일부가 된다 (0) | 2016.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