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정부 청사에 등장한 ‘박근혜 구속’··· “근혜는 아니다” 시민 55만명 외침

장백산-1 2016. 12. 24. 21:20

[12·24 촛불집회]

정부 청사에 등장한 

‘박근혜 구속’···

“근혜는 아니다” 

시민 55만명 외침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12·24 촛불집회]정부 청사에 등장한 ‘박근혜 구속’···“근혜는 아니다” 시민 55만명 외침

24일 9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시민 55만명이 모였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빠른 탄핵안 인용을 촉구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끝까지 간다! 9차 범국민 행동’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오후 6시30분 기준 광화문 일대에 연인원 55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사회를 맡은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는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군주민수’를 뽑았다고 한다.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국민의 뜻을 거스른 자는 국민의 힘으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12·24 촛불집회]정부 청사에 등장한 ‘박근혜 구속’···“근혜는 아니다” 시민 55만명 외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이재화 변호사는 “탄핵심판은 오래 걸릴 이유가 없다. 재판 지연은 또 다른 부역”이라며 “촛불이 사그라들면 헌법재판소는 언제든지 엉뚱한 판결을 할 수 있다. ‘헬조선’에서 벗어날 기회가 사라진다. 새로운 대한민국, 정의로운 세상이 오는 그날까지 광장의 촛불은 계속 타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퇴진행동 제공

퇴진행동 제공


오후 6시에는 소등행사가 진행됐다. 시민들은 정부청사 건물을 향해 “황교안도 공범이다, 황교안도 물러나라”라고 외쳤다. 주최 측은 정부청사 건물에 ‘박근혜 구속. 조기 탄핵’이라는 문구를 레이저로 띄웠다. 

시민들은 오후 6시30분 청와대·국무총리공관·헌재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됐다. 행진대는 크리스마스 캐럴 ‘펠리스 나비다(메리 크리스마스)’를 개사해 “근혜는 아니다, 근혜는 아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근혜는 아니다”라고 불렀다. 청와대 앞에서는 박 대통령에게 수갑을 선물하는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12·24 촛불집회]정부 청사에 등장한 ‘박근혜 구속’···“근혜는 아니다” 시민 55만명 외침


앞서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사전 행사인 ‘퇴진콘서트 물러나쇼’가 열렸다. 가수 마야·이한철씨, 밴드 에브리싱글데이가 공연했다. 마야씨는 “‘진달래꽃’을 이렇게 절실하게 불러본 적이 없다. 바닥도 차고 차가운 바람이 옷깃 속에 들어오는데도 뜨거운 가슴으로 자리를 지켜줘서 감사하다. 2014년 4월16일 그날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후 7시50분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열린다. 서울재즈빅밴드, 연영석, 루이스초이 등이 캐럴 공연을 펼친다. 시민들이 캐럴 노랫말을 시국에 맞게 바꿔 부르는 시간도 있다.


[12·24 촛불집회]정부 청사에 등장한 ‘박근혜 구속’···“근혜는 아니다” 시민 55만명 외침


한편 보수단체들은 ‘맞불집회’를 이어갔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등은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탄핵무효 집회와 토크콘서트를 열였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는 오후 4시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탄핵 무효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선동탄핵 원천무효’ ‘누명탄핵 원천무효’ 등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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