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나의 음식
이 하나의 음식은 향기가 없으며,
이 하나의 음식은 모양도 없으며,
이 하나의 음식은 아무리 먹어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 하나의 음식은 모두에게 아무리 나누고 나누어도 넘치지도 않게 딱 그대로이며,
이 하나의 음식은 식사 시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 언제나 어디서나 차려져 있습니다.
이 하나의 음식은 온 우주를 이 재료로 품어 머금었으며,
이 하나의 음식은 모든 재료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는 조화를 갖추고 있으며,
이 하나의 음식은 만드는 시간과 만드는 공간과 만드는 자가 따로 없습니다.
이 하나의 음식은 무시무종으로 언제나 영원히 싱싱하여 냉장고가 필요 없고,
이 하나의 음식은 나누는 손길 받는 손길에서 이미 나누어졌고, 그럼에도
이 하나의 음식은 나누어질 수도 없고, 받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누구나 이 하나의 음식을 맛보고 있으며,
누구나 이 하나의 음식을 보고 있으며,
누구나 이 하나의 음식을 부족함 없이 무진장 누리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향기와 생겨나는 모양과 일렁이는 생각에 사로잡히지만 않는다면,
스스로가 이미 충분히 고요하며, 충만하며, 생기로운 이 하나의 맛을 보고 있음을 경험할 것입니다.
이 하나의 음식에는 맛보는 자도 없고, 어떤 맛도 없고, 맛을 보는 행위도 없지만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하나일 것입니다.
이 하나의 음식을 맛봄없이 맛본다면 삶의 걱정 근심 불안과 구속에서 활짝 벗어날 것입니다.
이 사실이 뚜렷하다면 온갖 향기가 바로 이것이고, 온갖 모양이 바로 이것이며, 모든 생각이
평등하다는 것을 의심 없이 알게 될 것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 전혀 부족함 없이 차려져 있는 이 하나의 음식을 맛보십시오
-몽지 & 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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