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경스님의 수심결

마음은 고요하고도 맑아라

장백산-1 2017. 7. 23. 13:55

마음은 고요하고도 맑아라


지눌스님은 공적(空寂)하고 신령(神靈)스럽게 아는 본래마음 (空寂靈知心)의 성품을 계속 설명하셨다.

텅~비었고(空) 고요하다(寂)는 말, 공적(空寂)이 一切의 分別 妄想 煩惱  妄念이 끊어진 불변부동하는 

마음의 본체를 가리킨다면, 신령(神靈) 스럽게 안다(知)는 말, 영지(靈知)는 밝고 가득차서 모든 곳 

모든 때에 충만(充滿)해서 조건에 따라서 언제든지 즉시 작용을 하고 움직일 수 있는 마음의 역동적인 

다이내믹한 성질을 가리키는 말이다.

 

마치 虛空처럼 텅~비었으면서도 가득차고(텅~빈 충만), 고요하면서도 밝으며, 불변부동 하면서도 

모든 작용이 일어나는 텅~빈 바탕 그것이 마음(心), 공적영지(空寂靈知)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다.


텅~비어 고요한 마음의 바탕, 마음의 本體는 일체의 모든 상대적인 범주를 넘어선 절대(絶對)의 자리다.

즉, 크고 작음(大小), 안과 밖(內外), 멀고 가까움(遠近), 저것과 이것, 가고 옴(去來), 나고 죽음(生死),

옛날과 지금(古今), 미혹과 깨침(迷悟), 범인과 성인(凡聖), 더럽고 깨끗함, 옳고 그름(是非) 등등의 모든 

相對的인 분리 분별이 발을 붙일수 없는 絶對의 자리이다. 주관과 객관이 끊어진 絶對의 자리이다.

일체의 分別 妄想 煩惱 妄念이 본래부터 텅~빈 자리, 絶對의 자리이다.

일체 모든 형체 모습 모양 색깔이 없는 텅~빈 자리, 絶對의 자리이다.

이름과 말이 붙을 수 없는 絶對의 자리이다.

 

'나'라는 것이 있다고 여기는 잘못된 생각, 妄想을 일으키고, 나와 남을 분리 분별 구분 시키며, 어떤 것은 

깨끗하고 어떤 것은 더럽다고 분리 분별 구분 하고, 옳은 것 그른 것, 성인과 범부 등등의 가지가지 대립과 

분리 분별 구분 차별하는 생각이 다름 아닌 妄想 妄念이요, 분별하는 마음(分別心, 分別意識)이다.

 

그러나 망상 망념의 세계, 분별하는 마음의 세계는 영원불변한 것은 아니다. 相對的인 세계이기 때문이다.

깨끗함은 더러움을 전제한 깨끗함이요, 옳다고 함은 그릇됨을 전제한 옳음이고, 善도 惡을 전제한 善이다.

서로서로 相對되는 분리 분별이다. 따라서 相對되는 분리 분별은 고정불변하는 독립적인 실체가 못된다.

 

지눌스님은 마음의 본체로써 이러한 망상 망념과 상대적인 분리 분별이 일어나는 텅~빈 바탕 그 자체를 

가리키고 있다. 그 텅~비고 고요한 바탕 자체에는 망상 망념도 분별심도 일체의 相對가 끊어진 絶對의 

자리다. 따라서 이 絶對의 자리에는 분별인 主도 없고 客도 없으며 일체의 相對的으로 분별된 모양이 

초월된 자리이다.

 

마음의 본체 이 絶對의 자리는 空間的으로는 모양과 색깔이 없으므로 눈으로 볼 수가 없고, 크고 작음, 

안과 밖도 없고, 그리고 한계도 없어 無限大이고 광대무변(廣大無邊)한 자리다. 時間的으로는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 오고 감, 태어남과 죽음 까지도 消滅(소멸)한 자리이다. 즉 상대적인 범주를 벗어난 영원하고 

불변하는 불생불멸 상주불멸의 본래 텅~빈 바탕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인경 스님 강의 <수심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