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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 사이버사령부

장백산-1 2017. 9. 11. 09:51


[단독] '요지경' 사이버사령부

구교형 기자 입력 2017.09.11. 06:00


[경향신문] 

ㆍ공작증거 삭제 요원, 기술정보팀장으로 승진…

정훈장교 출신을 ‘사이버전력 담당자’ 자리에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2012년 총·대선 때 벌인 댓글 공작이 탄로 난 뒤 선거 개입을 위해 채용했던 심리전단 요원들을 비전문 분야에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댓글 공작 후 증거인멸을 주도해 수사를 방해했던 군무원은 승진해 고도의 보안의식이 요구되는 기술정보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2012~2013년 사이버사에 국정 홍보와 종북 좌파 비난을 위해 선발된 심리전단 요원들은 대부분 채용 목적과 무관한 업무에 투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정훈장교 출신이 사이버전력 담당자로, 심리학 전공자가 사이버교육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요구돼 이공계 출신이 필요한 파트에 인문계 출신이 투입돼 있는 것이다.

사이버사는 2012년 총·대선을 앞두고 79명의 군무원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 47명이 심리전단에 배치돼 댓글 공작에 투입됐다. 대선에서 보수 정권이 승리한 뒤 2013년에도 67명의 군무원을 추가 채용했는데 35명이 심리전단 몫이었다. 이 같은 인사 혼란은 심리전단 요원들이 선거 개입이란 범행을 저지르고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사이버사에 그대로 근무하면서 생긴 문제다.

2013년 10월 수사기관 압수수색에 대비해 심리전단 요원들의 국내 정치 개입 자료를 없앤 당시 ㄱ체계보호팀장(6급)은 현재 5급으로 승진해 기술정보팀장을 맡고 있다. ㄱ팀장은 그해 10월19일부터 23일까지 심리전단 핵심 요원들이 사용 중이던 노트북 9대에 담긴 자료를 삭제했다. 같은 달 28일부터 31일에는 다른 요원들이 쓰던 60여대의 노트북에 있는 자료도 없앴다. ㄱ팀장은 10월20일 심리전단 내부 데이터베이스 및 전자결재 서버에 연동돼 사용 중인 네트워크 스토리지 장치도 파일완전소거 프로그램을 이용해 초기화했다.

ㄱ팀장의 일련의 행위는 그해 10월14일과 15일 국회와 언론을 통해 사이버사가 2012년 총·대선 당시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선거·정치 관련 글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국방부 조사본부와 검찰단이 수사에 착수했을 때는 물증이 상당 부분 소실된 상태에서 조사를 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군 수사당국은 ㄱ팀장이 상관인 이모 전 심리전단장(64)의 지시를 받고 이 같은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사법처리하지 않고 선처해줬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