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직원 "채용청탁비 3000만원..정치인 '죽돌이'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7.09.15. 11:01 수정 2017.09.15. 11:17
- '빽' 특별관리 실태 직접 살펴보니…
- 공채없이 어느날 특채로 출근하고
- 경력조건 · 진급제도 맞춤형 변경까지
- '신입 1700, 간부 3000'…금전거래 소문
- 이력서 든 '실세의원' 보좌관 목격도
- 전 · 현직 의원, 도박장서 특별관리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원랜드 현직 직원(익명)
그럼 이게 다일까요? 그리고 대체 어떤 수법을 썼길래 그렇게도 대규모 인원의 입사 부정이 가능했을까요. 저희가 계속해서 취재를 해 오던 중에 강원랜드 내부의 생생한 얘기를 증언해 줄 수 있는 공익제보자 한 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현직 강원랜드 직원이세요. 익명으로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계십니까?
◆ 강원랜드 직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먼저 어려운 증언 고맙습니다.
◆ 강원랜드 직원> 제가 더 고맙죠.
◇ 김현정> 지금 직원이시라고요?
◆ 강원랜드 직원> 네네.
◇ 김현정> 그런데 이렇게 내부고발 하시는 거 괜찮으시겠어요?
◆ 강원랜드 직원> 괜찮습니다. 제가 사실을 말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더 밝혀질 수 있다면 그거로 저는 더 떳떳합니다.
◇ 김현정> 용기 있게 이렇게 나서셨습니다. 근무하신 지는 몇 년 되셨습니까?
◆ 강원랜드 직원> 지금 근무한 지가 만 16년 됐습니다.
◇ 김현정> 만으로 16년? 그러면 아주 강원랜드 설립 초기부터 계셨다는 얘기네요?
◆ 강원랜드 직원> 네. 초기부터 있었죠.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지금 채용비리 보도가 몇 년도에 한 건, 몇 년도에 한 건. 이렇게 조각조각 나오고 있어서 좀 헷갈리는데. 이게 총체적으로 봤을 때 언제부터 대체 이랬던 겁니까?
◆ 강원랜드 직원> 원래 오픈 때부터 시작됐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거는 2004년도부터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좀 빠를 겁니다.
◇ 김현정> 초기부터 계속 이랬다?
◆ 강원랜드 직원> 네네.
◇ 김현정> 그럼 지금 드러난 건 빙산의 일각?
◆ 강원랜드 직원> 네네, 그렇습니다. 2004년부터 아예 어떠한 경력 위조라든가 경력 허위자들 그런 거를 회사에서 확인조차 안 하고 채용을 한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선생님께서 그냥 막연하게 알고 계시는 거예요, 아니면 근거 같은 게 있는 겁니까?
◆ 강원랜드 직원> 근거는 있죠. 제가 알고 있는 자료는 국정감사도 참조를 했고요. 실제로 저희들 근무할 때 보면 모든 직원들이 느끼는 게 갑자기 공개채용 말고 별도 인력 수급 계획이 없어요. 그런데도 특별채용을 합니다.
◇ 김현정> 특채를.
◆ 강원랜드 직원> 갑자기. 그러니까 낙하산이라고 그러죠.
◇ 김현정> 사람이 필요해서, 그 자리에 사람이 필요해서 특채하는 게 아니고요?
◆ 강원랜드 직원> 네네. 스키장 오픈 때 얘기 하나 해 드릴게요.
◇ 김현정> 그러시죠.
◆ 강원랜드 직원> 스키장의 2급 차장. 2급 차장이면 업장 관리자라고 보시면 되거든요.
◇ 김현정> 꽤 높은 직책이네요.
◆ 강원랜드 직원> 그렇죠. 그러니까 이 사람이 면접점수하고 채용 조건하고 허위로 기재한 경력 등으로 수많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서 채용을 할 수 없는 사람이었어요. 알레르기성 기관지염 천식으로 군대를 면제받은 사람이에요.
◇ 김현정> 천식으로 군 면제까지 받을 정도면 심했다는 얘기네요.
◆ 강원랜드 직원> 그렇죠. 그런데 이 사람이 찬 공기를 쐬면서 일할 수밖에 없는 스키강사로 채용이 된 거예요.
◇ 김현정> 천식 앓고 있는 사람이?
◇ 김현정> 사람에 따라서 조건이 바뀌는 거예요, 채용조건이?
◆ 강원랜드 직원> 그렇죠. 특정 인물을 채용하기 위해서 여건을 조작한 거죠.
◇ 김현정> 그래요. 이런 조작이 지금 드러난 건 빙산의 일각. 초기부터 지금까지 만연했다.
◆ 강원랜드 직원> 그럼요.
◇ 김현정> 대략 만연했다는 게 어느 정도나 될까요?
◆ 강원랜드 직원> 회사에서도 자체적으로 지금 통계 낸 게 '빽'으로 들어온 직원들이 한 6명당 1명꼴로 지금 보고 있거든요.
◇ 김현정> 6명 중에 1명?
◆ 강원랜드 직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경력 조작. 그러니까 부정 입사의 사례 하나를 들어주셨는데 주변에서 또 어떤 사례들 목격하셨어요?
◆ 강원랜드 직원> 그리고 아르바이트 중에서 직원을 뽑는다고 해가지고 아르바이트생들이 한 2년 동안 진짜 힘든 것도 참아가면서 직원 채용을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르바이트생 중에 아르바이트로 입사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스키를 타다가 팔이 부러진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3개월 동안 일도 하지 않고 회사도 나오지를 않았는데 아르바이트생 중에 이 친구만 정직원이 된 거예요.
◇ 김현정> 몇 명 중에?
◆ 강원랜드 직원> 아르바이트생이 한 70여 명 됐죠.
◇ 김현정> 70여 명 중에 1명 정직원 됐는데 팔 부러져서 일 하나도 못했던 그 친구가 됐다고요?
◆ 강원랜드 직원> 네네.
◇ 김현정> 그런 사례? 기막힌 사례.
◆ 강원랜드 직원> 그 친구가 또 우연치 않게 지역 유지의 아들이에요.
◇ 김현정> 지금 사례 몇 가지만 소개하신 거잖아요, 기억나는 대로.
◆ 강원랜드 직원> 네네.
◇ 김현정> 그런데 이런 식으로 뭔가 석연치 않게 입사한 사람이 6명 중 1명꼴이라는 말씀이시고요.
◆ 강원랜드 직원> 그렇죠.
◇ 김현정> 도대체 어떻게 그 오랜 세월 이렇게 대규모 입사비리가 벌어질 수 있었던 건가 저는 이해가 잘 안 가는데. 그 과정이 좀 궁금해요. 예를 들어서 A라는 사람이 강원랜드에 입사를 하고 싶다. 그럼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해야 됩니까?
◆ 강원랜드 직원> 보통 지역에서는 거의 다 시장이나 군수, 비서관급들 통해서 접촉을 합니다. 그리고 강원랜드 같은 경우에는 인사지원실장, 인사팀장 통해서 접촉을 하는데 모르는 사람이 청탁을 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다른 사람을 통해서요. 그때는 금품이 오갑니다. 저도 실제로 국회의원 보좌관이 청탁을 하는 걸 현장에서 목격을 했거든요.
◇ 김현정> 국회의원 보좌관이 청탁하는 걸, 인사팀장한테 청탁하는 걸 보셨어요?
◆ 강원랜드 직원> 네네.
◇ 김현정> 지금 이름이 나온 그 보좌관들입니까?
◆ 강원랜드 직원> 아닙니다. 다른 보좌관입니다.
◇ 김현정> 아닙니까? 이건 또 새로운 사실인데요. 실명을 혹시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 강원랜드 직원> 조금... 이분은 한동안 실세였거든요. 그래서 좀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네요.
◇ 김현정> 지금 눈으로 보신 거 외에 목격하신 거 외에 다른 증거를 갖고 계신 건 아니기 때문에?
◆ 강원랜드 직원> 네네. 거의 옛날에 실세였죠. 한 번도 이름이 안 나왔죠.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연루된 여러 명 의원 이름 중에 안 나온 이름이고. 그 의원의 보좌관이 청탁하는 걸 직접 보셨다고요?
◆ 강원랜드 직원> 네네.
◇ 김현정> 보좌관이 누구를 청탁했습니까?
◆ 강원랜드 직원> 아예 이력서를 가지고 왔더라고요.
◇ 김현정> 자기 이력서요, 아니면 남의 이력서요?
◆ 강원랜드 직원> 다른 사람 이력서죠.
◇ 김현정> 다른 사람의 이력서를.
◆ 강원랜드 직원> 보통들 청탁할 때는 서류봉투 안에 이력서를 가져와서 상대방에게 건넵니다.
◇ 김현정> 그 보좌관이 자기가 아는 사람이라고 하던가요? 누군가 의원이 시켜서 심부름 왔다고 하던가요?
◆ 강원랜드 직원> 대부분 의원들 심부름으로 옵니다.
◇ 김현정> 심부름으로?
◆ 강원랜드 직원> 보좌관들이 자기들이 무슨 '빽' 있냐고 그러는데 그 말이 맞습니다. 보좌관들이 무슨 빽 있다고 나중에 큰일 나려고.
◆ 강원랜드 직원> 그렇죠. 소문은 많이 들었죠. 그리고 대부분 직원들이 누가 새로운 사람이 또 갑자기 특별채용 했을 경우에 낙하산으로 또 올 때는 거의 다 누구 빽으로 들어왔다는 거 벌써 소문이 다 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빽이 국회의원인 경우도 있고 뭐 시장, 군수 이런 지역의 유지들 이런 경우도 있고 그렇단 말씀이에요. 그리고 거기에는 금품도 연계가 된다?
◆ 강원랜드 직원> 그냥 청탁을 해서 들어오는 경우에는 보통 일반적으로 1500에서 1700. 그리고 어떤 직급을 받고 들어오려고 하면 한 3000 정도. 온라인번호를 미리 알려줍니다. 그쪽으로 입금하라고요.
◇ 김현정> 아예 액수가 대략 정해져 있어요? 시세가 있어요?
◆ 강원랜드 직원> 시세가 있습니다.
◇ 김현정> 입사하려면 1500에서 1700, 일반직으로. 직급 좀 높은 걸 받고 오려면 3000.
◆ 강원랜드 직원> 네네.
◇ 김현정> 그렇군요.
◆ 강원랜드 직원> 요즘은 좀 올랐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그것보다 더 올랐다고?
◆ 강원랜드 직원> 네네.
◇ 김현정> 참 이거 들을수록 기가 막히네요. 그러면 그렇게 능력이 없는 인사가 부정으로 들어오면 능력이 안 되니까 진급은 안 되겠어요.
◆ 강원랜드 직원> 저는 필기시험을 봐가지고 통과를 했습니다.
◇ 김현정> 진급시험이 필기시험이 있는데.
◆ 강원랜드 직원> 네네. 그런데 자기네들이 필요한 특정 인물을 채용하기 위해서 그 사람이 한 두 번 이상 떨어져버리니까 아예 필기시험을 없애버리더라고요. 그리고 레포트 제출로, 레포트 한 장 제출로 그걸 대체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특별관리대상이에요, 저 사람이, 백으로 들어온 사람. 능력이 없어서 필기시험 통과를 못 하니까, 진급 못 하니까 그 사람이 진급하는 그 시험에서는 필기시험을 없애버려요?
◆ 강원랜드 직원> 그 사람들이 다 진급이 되니까 또다시 필기시험이 부활되더라고요.
◇ 김현정> 부활. 진급시킬 사람 진급시키고 나니까 다시 필기시험이 생겼다?
◆ 강원랜드 직원> 네네.
◇ 김현정> 그런 식이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해 주신 이런 사례들도 또 빙산의 일각인 건가요?
◆ 강원랜드 직원> 많죠, 그렇죠. 제가 지금 수시로 메모를 하고 그런다고 하는데도 이걸 다 말씀을 못 드려요. 너무 많아서, 사례가요.
◇ 김현정> 너무 많아가지고? 그럼 지금까지 말씀해 주신 것 그리고 최근 드러난 것들은 다 과거 일들인데. 지금 현재는 괜찮습니까?
◆ 강원랜드 직원> 아닙니다. 지금 대표 함승희 사장이 청렴경영을 외치는 사람이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분이 새로 취임하면서는 외부 청탁의 여지를 원천 차단했다라고 자신 있게 말씀하고 계시던데요?
◆ 강원랜드 직원> 네네. 그런데 저희 강원랜드 임원 총 11명 중에 6명이 함 사장 사람입니다.
◇ 김현정> 측근이라고 할지라도 진짜 능력이 있어서 데려왔을 가능성 뭐 이런 건 없겠습니까?
◆ 강원랜드 직원> 아닙니다. 제가 예를 들면요. 카지노 본부장으로 온 사람은 국방부 헌병대 수사과 출신입니다.
◇ 김현정> 군인 출신이에요?
◆ 강원랜드 직원> 네. 군인이 어떻게 카지노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고 카지노의 총책임자로 옵니까?
◇ 김현정> 그래요. 알겠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얼마 전에 출연했던 이 문제를 오랫동안 취재해 온 지역 기자 한 분도 같은 의혹을 제기하시던데. 알겠습니다. 정치인들하고도 강원랜드가 좀 여러 가지로 연결이 돼 있나요?
◆ 강원랜드 직원> 그럼요. 국회의원 떨어졌을 때 카지노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고요. 또 현직 국회의원들도 카지노에서 게임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런데 그분들은, 현직에 계신 분들은 특별관리가 되죠. VIP실에서 따로 게임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가끔 와서 그냥 즐기는 정도가 아니라 중독성이 있나 싶을 정도의 그런 정치인들도 있습니까?
◆ 강원랜드 직원> 그런 사람도 있죠.
◇ 김현정> 있어요? 과거 얘기입니까, 지금도 있습니까?
◆ 강원랜드 직원> 지금도 있습니다.
◇ 김현정> 현직 국회의원 중에도?
◆ 강원랜드 직원> 네네.
◇ 김현정> 이른바... 이게 좋은 말은 아닙니다마는 죽돌이라고 하잖아요, 죽돌이, 죽순이. 계속 죽치고 있는 사람들. 이 정도 수준도 있어요?
◆ 강원랜드 직원> 그런 사람은 제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딱 한 명 있는데 굉장히 고위직입니다.
◇ 김현정> 이것 참... 오늘 인사청탁 문제 가지고 시작을 했는데 희한한 쪽으로 이야기가 새롭게 드러났네요. 일단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원랜드 직원>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현직 강원랜드 직원이세요. 이분이 지금 자진해서 저희에게 제보를 주셨습니다. 공기업 강원랜드의 채용비리, 오늘 폭로를 해 주셨습니다. 익명으로 연결했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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