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朴근혜 향한 '일편단심' 정호성의 몰락

장백산-1 2017. 10. 29. 22:52

[이슈+] 

朴근혜 향한 '일편단심' 정호성의 몰락

goodpoint 입력 2017.10.29. 21:38



“대통령의 뜻을 헤아리고 받드는 과정에서 과했던 부분은 있을 수 있지만, 특별히 잘못했다거나 부당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국가 기밀문서를 ‘비선 실세 일개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호성(48)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은 지난 2017년 10월 25일 “이야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는 재판장의 말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정호성 그는 “대통령이 지인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통치행위’의 일환이라 생각했고, 과거 대통령들은 물론 다른 나라 정상들도 흔히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검찰이 자신에게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한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이날 열린 정 전 비서관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그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지난달 18일에 열린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에도 정 전 비서관은 “오랫동안 모셔온 대통령께서 재판받는 참담한 자리에서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나. 심적 고통을 감내할 수 없어 증언을 일절 거부한다”고 잘라 말했다.

또 “‘대통령 말씀 자료’, ‘국무총리 담화문’ 등 국가기밀 문건을 최순실 씨에게 전달한 건 내 잘못이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날 법정에서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증언을 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감정이 복받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는가 하면 목이 메어 생수를 들이켜며 흐느끼는 등 반대신문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방청석에서 이를 지켜본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덩달아 울먹여 법정 경위의 주의를 받는 등 한바탕 신파극을 관람하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구속기소된 이래 푸른 수의 차림에 수갑을 차고 법원과 서울 남부구치소를 오가며 재판을 받아온 정 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은 늘 어깨를 당당하게 펴고 허리는 꼿꼿하게 세운 채 옛 선비의 팔자걸음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을 때도 그랬다.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전직 청와대 비서관 3명 중 유일하게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호소하는 정 전 비서관은 또한 유일하게 구치소에 수감된 채 1심 선고를 기다리는 신세이기도 하다. 재판부는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선고공판을 다음 달 15일 열고 그의 운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