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온갖 꽃 펴야 진짜 봄"..
리커창 총리 "봄은 오리가 먼저 느껴"
김민상 입력 2017.11.14. 00:26 수정 2017.11.14. 06:50
또 “한중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지난 한중관계 개선 발표와 특히 시 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정상적인 관계로 조속히 회복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리 총리는 “방금 대통령께서 중국 고전을 인용해 중한관계가 따뜻한 봄을 맞이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중국에서도 이런 비슷한 말이 있다”며 중국 시인 소식(蘇軾)의 시 구절 ‘춘강수난압선지’(春江水暖鴨先知· 봄 강물 따스해지는 것은 오리가 먼저 안다)를 거론한 뒤 “양측이 공동 노력을 통해 중한관계를 조속히 정상궤도로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지난 동안에 양측은 예민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진전을 이뤘고, 중한관계도 적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께서 기울여주신 노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님과 만나게 돼 기쁘며, 이번 기회에 대통령 취임을 축하드린다”며 “문 대통령께서 중국말로 제 이름을 불렀는데 발음이 정확하다. 대통령 말씀을 통해 중한 간 정말 비슷한 문화 배경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도 했다.
이날 회동은 애초 오후 5시 30분에 예정됐으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이 지연되면서 3시간 18분 늦은 오후 8시 48분에 시작됐다. 또 당초 30분 간 회담을 하기로 양측이 합의했지만 실제로는 22분을 넘긴 52분 동안 진행됐다.
중국 측에서는 샤오제 재정부 부장과 먀오웨이 공업정보화부 부장,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행장 등이 참석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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