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반야바라밀다(般若婆羅密多), 바로 지금 여기에 머무름

장백산-1 2018. 4. 3. 15:16

반야바라밀다(般若婆羅密多), 바로 지금 여기에 머무름


지혜(智慧)라는 배를 사용해서 이쪽 건너편 저쪽 저 열반(涅槃), 해탈의 땅으로 건너감을 반야바라밀다

(般若婆羅密多)라 합니다. 말의 관습상 이쪽 고통의 땅, 차안(此岸)을 벗어나 건너편 저쪽 저 열반의 땅, 

피안(彼岸)의 세상으로 건너간다고 말은 하지만, 떠나야 할 차안이 따로 있고 건너가야 할 피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와 같은 지혜 그것이 반야, 곧 이 세상 모든 현상(現象, 존재, 것)의 본질(本質)이 무상(無常), 무아(無

我), 고(苦), 공(空), 연기(緣起)인 사실을 터득한 지혜입니다.


반야바라밀다는 밖을 향해 가는 것도 아니고 안을 향해 가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 멈추는 것, 

머무는 것입니다. 과거는 지나갔으므로 지금 여기에 없습니다. 미래 또한 아직 오지 않았으므로 지금 여

기 없습니다. 그러나 영원히 늘 바로 지금 여기만이 홀로 있습니다. 생각할 일도 없고(無念), 상상할 일도 

없는(無想) 바로 지금 여기 이 마음(正念)에 안주(安住)하십시오.


마음의 산란한 움직임이 유심(有心)이라면 그 유심(有心) 의 바탕, 본질(本質)은 무심(無心)입니다. 텅~빈 

허공(虛空), 하늘에서 아지랑이가 어지럽게 피어나듯, 텅~빈 허공과 같은 무심(無心)인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어지럽게 피오나는 아지랑이 같은 온갖 마음의 움직임, 유심(有心)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어지럽게 일어나는 아지랑이 같은 그 마음을 좇아가지 않고 멈춰서 그 마음을 자세히 살펴보면,

산란하게 움직이는 그 마음의 움직임에는 아무런 뿌리, 실체가 없습니다. 어지럽게 산란하게 일어나는

아지랑이 같은 마음은 무상(無常), 고(苦), 공(空), 무아(無我)면서 연기(緣起)의 작용에 불과한 것입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간을 벗어나서 따로 건너가야 할 출세간이 저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간이 꿈같고 환상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고 이슬 같고 번개 같은 실체가 없는 것인 

줄 깨닫는 것이 곧 세간을 고통스런 이 세간을 벗어나 열반의 세계에 도착하는 것입니다. 고통을 없애고 

별도로 얻을 즐거움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이 아무 실체가 없는 것인 줄 꿰뚫어 보는 지혜(智慧)

에 눈을 뜨는 것이 곧 즐거움을 얻은 것입니다.


새롭게 얻을 깨달음의 경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허망하고 실체가 없는 허다한 분별 망상 번뇌의 본질

을 깨달아 분별 망상 번뇌가 사라지는 것이 열반입니다. 진흙에서 피는 연꽃처럼, 탐욕, 분노, 어리석음의 

욕망으로 물든 현상세계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조금도 현상에 물들지 않는 청정의 길, 바로 지금 여기 눈앞

의 이 하나의 길만을 올곧게 걸어가야 합니다. 길 없는 길 이 하나의 길만을, 걷는 사람 없이 걸어가야 합니다.


분별 번뇌 망상과 집착의 본질, 바탕이 무언지를 깨달아 꿈, 환상 같은 분별 번뇌 망상, 집착을 내려놓으면 

단 한 걸음도 걷지 않고 영원히 언제나 무시무종으로 불생불멸로 상주불멸로 머물러 있는 그 자리,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다다릅니다.


마하 반야바라밀!


-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