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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직원 “함승희, 한번 빼고 해외출장 때마다 손 국장 동행”

장백산-1 2018. 8. 27. 08:03

[단독]

강원랜드 직원 “함승희, 한번 빼고 

해외출장 때마다 손 국장 동행”

강진구 기자 kangjk@kyunghyang.com

ㆍ함 전 사장 “17차례 중 6번 정도…강원랜드서 일정 관리한 적 없어”
ㆍ호텔 명단 받아보니 ‘이름’ 확인돼
ㆍ영문명 적는 곳엔 ‘남성’으로 표기

<b>해외에서</b>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가운데)이 2016년 3월 해외출장 시 촬영한 사진. ‘포럼 오래’ 손모 국장(왼쪽)이 강원랜드 직원들과 회식자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해외에서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가운데)이 2016년 3월 해외출장 시 촬영한 사진. ‘포럼 오래’ 손모 국장(왼쪽)이 강원랜드 직원들과 회식자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함승희 강원랜드 전 사장은 해외출장 때마다 ‘포럼 오래’ 국장 손모씨(38)와 동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향신문이 강원랜드에 정보공개를 신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함 전 사장은 2014년 11월 취임 후 3년간 모두 17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경향신문은 2016년 3월 함 전 사장이 강원랜드 직원들과 함께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에 7박8일 출장을 갔을 당시 현지 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도 입수했다. 사진 속에서는 손씨가 함 전 사장, 강원랜드 직원들과 함께 어울려 건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수행했던 비서 ㅁ차장은 “현지에서 손 국장을 만났던 것은 사진 속 일정을 포함해 1~2번 정도였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포럼 오래 회원들과 사장님의 만남은 공식 일정 후에 이뤄졌고 손 국장이 공항에서부터 사장님과 동행한 적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ㅁ차장의 해명은 거짓말이었다. 함 전 사장은 “강원랜드 사장으로 있으면서 손 국장과 6차례 정도 공항에서부터 동행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함 전 사장에 따르면 사장 재직 시절 ‘포럼 오래’는 2015년 3월 중국 상하이, 2016년 1월 일본, 2017년 3월 베트남에서 모두 3차례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함 전 사장은 “강원랜드 사장이 된 후 손 국장이 포럼 오래의 해외포럼 일정을 내 해외 일정에 맞춰 준비했다”며 “그러다보니 사전답사까지 포함해서 6번 정도 함께 출장을 가게 됐다”고 했다. 그는 “손 국장 출장비용은 모두 포럼 오래 법인카드로 결제했고 강원랜드에서 손 국장의 숙박이나 항공권 일정을 잡아준 적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강원랜드가 2016년 1월 일본 출장을 앞두고 뉴오타니 호텔로부터 받은 견적서에는 5명의 숙박 예정자 명단에 손씨의 영문명이 적혀 있었다. 손씨 성별은 외부 시선을 의식한 듯 남성(Mr)으로 표시돼 있었다. 해외출장 시 강원랜드에서 손씨 숙박 등 일정을 관리한 적이 없다는 함 전 사장의 해명과 차이가 있는 셈이다. 

17차례 해외출장 중 6번 정도만 손씨와 동행했다는 함 전 사장의 해명 역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강원랜드 직원 ㄱ씨는 “내 기억에 1번 정도만 빼고 해외출장 때마다 손 국장이 동행했다”며 “출장을 갈 때는 비서들이 항상 사장님 집에서 출발해 중간에서 손씨를 픽업한 뒤 공항까지 두 사람을 데려다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 공항에 마중 나가 직원들이 각자 출장비나 면세한도에 맞춰 구입한 고급양주나 명품을 수거해서 사장님 차에 옮겨 싣는 것이 비서들 주요 임무 중 하나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ㅁ차장은 ㄱ씨 주장에 대해 “한 번도 듣도보도 못한 얘기”라고 했다. 하지만 ㄱ씨는 “사장님이 사용하던 관사에 ‘발렌타인 30년’ 등 고급양주나 선물용 명품 넥타이가 항상 가득 쌓여 있었다”며 “이런 해외명품들을 어떻게 마련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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