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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생기(因緣生起) 연생무생(緣生無生)

장백산-1 2018. 12. 26. 13:39

인연생기(因緣生起)  연생무생(緣生無生)


< 질문 > 대상 경계, 즉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어 전부  다 텅~빈 것이라고 이해는 

하면서도 이 세상 모든 것들, 즉 경계 대상을 직면할 때마다 그것들에게 걸려서 휘둘리니 어찌해야 합니까?


< 답변 > 

이 세상 모든 것(法, 존재, 현상, 대상, 경계)의 성품에 대해 사람들은 대부분이 보통 이 우주, 이 세상, 삼라

만상만물이라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전부 제각각의 고유한 성품을 갖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소. 또한 물리

적 현상이나  정신적인 현상을 통털어 모든 현상(것, 존재, 법, 경계, 대상)을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촉감을 느끼고, 생각을 하는 즉시 그 현상을 대상으로 이러쿵 저러쿵 시비하고 분별하고 비교하고 판단하고 

해석을 합니다. 즉, 좋다 싫다, 옳다 그르다, 높다 낮다, 길다 짧다, 이쁘다 보기싫다, 너와 나, 니까 내꺼, 

착하다 악하다, 주인 손님, 부자 가난뱅이, 남자 여자, 태어남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 가는 것 오는 것, 

시작과 끝, 건강과 병듦, 향내 악취, 순경 역경, 몸과 마음, 지혜로움 어리석음, 욕심 나눔, 믿음 의심 등

등으로 ...


엄마 뱃속에서 세상에 나오면서부터 모든 사람들은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하는 이러한 일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 그렇게 하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져서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진실인가는 단

한 번도 돌이켜 생각해 본 적도 없소.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이 세상 모든 것을 상대로 시비 분별 비교 비교 판단 해석을 

하고는 스스로 만든 그런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허망하고 헛되게 엎치락 

뒤치락 거리면서 아무 쓸모도 없는 그런 삶을 지금까지 살아온 거요.


그러나 조금만 주의 깊게 생각해 보면, 이 세상 그 어떤 것(법, 현상, 존재, 대상, 경계)도 인연(因緣, 원인

과 조건)에 의해서 생겨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소. 이런 사실을 옛 사람들은 인연

생기(因緣生起)라는 말로 불렀소. 즉 세상, 삼라만상만물, 모든 것들이 전부 다른 무엇이 모여 잠시 잠깐 

실제로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지, 전혀 제각각의 고유한 성품이 없다는 거요. 인연생기 하는 이 

세상 모든 현상들은 생겨났어도 전혀 생겨난 바가 없는 것이오. 이것을 일러 연생무생(緣生無生)이라고

인연 따라서 생겨난 것은 전혀 생겨난 바가 없다 라는 말로 표현하오. 이 세상 모든 것은 연생무생 이오.


인연생기(因緣生起) 연생무생(緣生無生)이라는 이러한 너무도 당연한 진실은 덮어두고 그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코에 맡아지고, 혀에 보아지고, 피부에 느껴지고,  마음에 생각되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전부 

고정불변하는 독립적인 실체로 보고, 그것들을 전부 제각각 자신만의 고유한 성품을 지닌 낱낱의 개별적인 

실체로 착각하기 때문에 위에서 예를 든것 처럼  ‘나’와 ‘너’라는 분별이 생기고, 이것과 저것이리는 분별이

생기고, 그렇게 해서 급기야 사람들 눈앞에 펼쳐진 분별세계인 우주삼라만상만물이라는 환상세계(幻想

世界)가 생긴 거요.


사람들은 이 환상세계(幻想世界)에 속아넘어가서 그래서 온갖 무수히 많은 이런 것과 온갖 저런 것 사이

에서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으로 인한 갈등과 대립, 전쟁이 끊이질 않는 거요. 따라서 우리 마음속에서 

지금 엄청난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런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이라는 놈을 한시라도 빨리 요절을 

내야하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금까지 그 실체도 없는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이라는 놈에 의해서 

내 생각이나,  내 말, 내 행동이 얼마나 지배되고 속박되어 왔는지를 하루 빨리 깨우쳐야 하오. 


그럼 셀 수도 없는 그 무수히 많은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이라는 놈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겠소? 다른 것 없소. 무수히 많은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이라는 놈들을 포함한 이 세상 모든 것들

(존재, 현상, 법), 즉 만법(萬法), 우주삼라만상만물은 전부 인연생기(因緣生起)한 것이기에 생겨난 바가

없는 것들, 즉 연생무생(緣生無生)임을 터득하는 것이요, 


연생(緣生)인 것들은 전부가 다 무생(無生)이라는 사실을 참으로 투철하게 터득한다면, 그동안 내 마음을 

뒤흔들고 좌지우지 하던 모든 법은 다만 펄펄 끓는 용광로 속의 눈 한송이 처럼 일시에 다하고 마는 거요.


- 현정선원 대우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