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게 선물입니다 ...김설하
무거운 눈꺼풀 비비며 맞이하는
어둠이 벗겨지기 시작한 신새벽
반복되는 일상의 창을 열고
낯익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오늘은 내게 선물입니다
투박한 머그잔에 습관대로 커피를 만들고
희미한 갓등 올라탄 먼지를 손끝에 묻히며
계절꽃이 목긴 화병에서 은은하게 웃으면
눈가에 마음의 주름 하나 생겨날지라도
오늘은 내게 선물입니다
생각이 통하는 책장을 넘기고
세상으로 통하는 조간신문을 들추며
파란 불꽃 위에서 된장국 끓고
밥물 오르는 냄새 집안을 감돌면
채널 고정한 일기예보에 쫑긋해지는
오늘은 내게 선물입니다
변함없이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
언제라도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
기쁨과 행복, 슬픔과 아픔 함께 나누며
부족함 채워가는 소중한 하루
오늘은 내게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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