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사회적 가치란?

장백산-1 2020. 9. 10. 10:16

사회적 가치란 무엇인가?

요즘 들어 부쩍 자주 듣는 용어인데 정확히 뭘 말하며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여러 다양한 설명이 있지만 나는 아주 짤막하게 '사회적 가치'를 “사회 전체가 같이 지켜야 할 가치”라고 정의한다.

이 더운 날씨에도 혹여 남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길까 두려워 성실하게 마스크를 쓰는 우리 국민의 행위는 바로 사회적 가치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데서 나온다.

이윤 창출이 지상 최대 목표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는 언뜻 자기모순처럼 들린다. 최근 SK그룹의 변신이 범상찮다. 적당히 외부에 보여주는 수준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SK그룹의 변신에 관해 전통적 경제학자는 적잖이 회의적이겠지만 나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가 배운 매우 고약한 이분법적 사고에 성선설/성악설 구분이 있다. 맹자와 순자의 학설이 완벽하게 대립하고 있는 줄알지만, 성무선악설(性無善惡說)을 주장한 고자(告子)도 있었다. 고자(告子)는 “인간의 본성(本性)이 선과 악으로 나뉘지 않는 것은 마치 물이 동서로 나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철저하게 이기적인 사람, 거의 맹목적으로 이타적인 사람, 그리고 보응적(報應的)인 사람이다. 행동경제학 연구에 따르면 이타적 성자는 극히 드물고 철저한 이기주의자도 좀처럼 전체의 1/5~1/3을 넘지 않는다. 압도적 다수는 대체로 양심적이며 때론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부당한 행위자를 기꺼이 응징한다. 열심히 번 돈의 일부를 성실하게 세금으로 헌납해 국가가 덜 가진 사람들을 보살피게 하고, 내 한 표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기꺼이 투표장에 나타나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하는 평범한 시민들이 다름 아닌 보응적(報應的)인 사람들이다.

사회적 가치는 결국 보응적(報應的) 가치(價値)다. 다수가 움직이면 사회는 달라진다.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조선일보

 

'삶의 향기 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거 현재 미래가 다 공적(空寂)하다.  (0) 2020.09.13
단순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다.  (0) 2020.09.12
죽음이 두려워요  (0) 2020.09.09
홀로 있음이 좋은 점  (0) 2020.09.06
사람의 업적  (0) 202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