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중국 당나라 때 임제록(臨濟錄)에 나오는 임제 선사가 한 말이다. 수처(隨處)란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조건과 상황, 즉 연(緣)에 따라 달라지는 상태와 삶터를 가르킨다. 작주作主)는 연(緣)에 따라 달라지는 상태와 삶터 그곳에서 주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살라는 뜻이니, 곧 처해있는 곳마다 주인으로 살라는 가르침이다.
언제 어디를 가건 자신을 버려두고 가는 것이 아니라서 본래의 나를 데리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어디로 옮겨갔다고 해도 지금 있는 그곳이 바로 내가 있는 자리인데도 어디에서건 어느 때건 주인이 되기는 쉽지 않다. 사람들은 흔히 지금과는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되면 지금보다는 더 만족스러울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세상 경계 대상에 정신 팔려 다니지 말고 현재 내가 있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가 이 세상 모든 것들의 근원(根源)이며 중심이다.
우리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영원히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살아간다.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분명한 것은 고통을 느끼고 즐거움을 느끼는 주체는 바로 ‘나’다 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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