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장백산-1 2022. 6. 24. 13:30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내가 보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보일 뿐입니다.
내가 듣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들릴 뿐입니다.

내가 숨쉬는 것이 아니라, 숨은 자연스럽게 저절로 일어납니다.
숨을 잘 쉬기 위해 우리는 한 번도 노력하지 않았지만, 숨은 끊어진 적이 없습니다.

잠을 자기 위해 일부러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졸리면 저절로 잠이듭니다.
밥 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저절로 배가 고파옵니다.

어제 그 사람에게 화를 낸 것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해서 미안하고, 죄스럽고, 혹은 화가 나나요?
내가 화를 낸 것이 아니라, 화는 사실은 인연따라 저절로 올라왔을 뿐입니다.
그 화를 '내가 낸 내 화'라고 여기는 생각만 없다면, 그 화는 내 일이 아닙니다.
당연히 '내 죄'가 아니니, 죄의식에 사로잡힐 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이와 같습니다. 모든 것이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일어납니다.
모든 것을 '내가 한다'는 생각을 모든 것에 개입시키지만 말아 보세요.
그러면 한결 자유로와 질 것입니다. 이것이 연기법(緣起法)입니다.

모든 것이 인(因)과 연(緣이 화합하면, 인(因)과 조건(條件)이 화합하면 저절로 일어나지만, 
저절로 일어나는 모든 것에는 그 어떤 주체(主體)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인과(因果)는 있지만, 작자(作者)는 없다'라는 말처럼, 모든 것을 짓는 자, 즉 작자는 없습니다.

당신은 죄인도 아니고, 성인도 아닙니다. 그저 인연따라 일어날 뿐입니다. 


2019.05.04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