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이무기가 지랄발광을 하였습니다” 김용태 신부 강론에 신도들 빵 터졌다…화제만발
12월 9일 대흥동 성당에서 시국미사 집전한 김 신부
요한 묵시록 빗대 계엄 사태 비판…“사악한 용이
자리잡은 곳을 우리는 용산이라 부른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속된 말로 “지랄방광”이라고 표현한 한 신부의 강론이 천주교 신도와 누리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26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지난 9일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연 시국미사 영상이 퍼지고 있다. 당시 미사를 집전한 신부는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용태 마태오 신부다.
김 신부는 요한 묵시록 12장 3절의 성서 내용으로 강론을 펼쳤다. 김 신부는 해당 구절을 읽어 내려갔다. 크고 붉은, 머리가 일곱이고, 각 머리에 관을 쓰고 뿔이 열개 달린 용이 아이를 임신한 여인을 해치려다가 하늘에서 천사들과 싸우고 패해 땅으로 떨어지는 내용이다. 김 신부는 용, 즉 사탄이 바닷가 모래밭에 떨어지는 대목에서 “묵시록의 이 사악한 용이 자리잡은 곳, 그곳을 우리는 용산이라 부릅니다”라고 작금의 사태를 빗대어 말했다. 진지한 강론 중 갑자기 해학이 터져나오자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은 박수 치며 웃었다.
김 신부는 “그런데 이 용이란 표현도 가당치 않은 용산의 이무기,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온 세계를 속이던 그 자가 지난 12월 3일 밤에...”라며 다음 단어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고 사전을 찾아봤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이어 “지랄발광을 하였습니다”라고 말했고 신자들은 또 한 번 박장대소를 터트렸다. 그는 “지랄발광은 사전을 찾아보면 개지랄의 경북 방언이라고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2024년 대명천지에 비상계엄이라니, 처음엔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 사실 그것은 비상 계엄을 가장한 친위쿠데타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향한 반란이었다”라며 “용산 이무기의 지랄발광은 열 일 제치고 달려와 국회를 둘러 시민들의 용기와 계엄군 병사의 양심과 뜬눈으로 밤 지새우며 두 손 모아 기도했던 온 국민의 염원이 만나서 몇 시간 만에 끝났다”라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온 국민과 함께 우리가 앞장서서 용산의 이무기 대국민 반란수괴 윤석열과 역도의 무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려 그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 감옥으로 내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신부님 짱이다”, “완전 정곡을 찌르셨다”, “시대의 양심과 지성이 빛난다”, “막힌 속이 조금 뚫리는 기분이다”, “통쾌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미사를 집전한 김용태 마태오 신부는 한국 첫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일한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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