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깨달은 자도 법을 의지한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부처님께서 성도(成道)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부처님께서는 혼자 고요히 선정(禪定)에 들어계시다가 이렇게 생각하셨다
“… 오직 올바른 법(法)이 있어서 나로 하여금 스스로 깨달아 정등정각(正等正覺)을 성취하게 하였다. 나는 오직 올바른 법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면서 법을 의지해 살아가리라. 왜냐하면 과거의 여래, 올바로 깨달은 이도 모두 바른 법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면서 그 법을 의지해 살기 때문이다‘
그 때 범천왕은 부처님을 찬탄하며 말했다.
“거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렇습니다. 법을 공경하지 않는 이는 참으로 괴로운 사람입니다. 공경할 법이 있으면 그 뜻이 만족스럽습니다… 오직 올바른 법이 있기에, 부처님께서 스스로 깨달아 등정각을 성취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법이야말로 여래께서 공경하고 존중하며 받들어 섬기고 공양할 만한 것이며, 이 법에 의지해 살아가셔야 할 것이옵니다.”
✔ 올바른 법은 언제나 항상 완전히 드러나 있다. 올바른 법은 전혀 숨겨진 적도 없고, 사라진 적도 없다. 깨달았다고 해서 법이 더 많아지거나, 깨닫지 못한 중생이라고 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다만 중생은 분별 망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법을 보지 못하고, 허망한 의식이라는 색안경에 걸러서 법을 보고 있을 뿐이다. 중생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바른 법을 보지 못하고, 자기 식대로 짜 맞춘 생각과 망상 속의 자기가 그린 허망한 세계를 보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자승자박(自繩自縛)이다.
부처님은 무언가를 새롭게 깨닫거나, 만들어낸 분이 아니라, 중생의 허망한 분별의식을 버렸을 뿐이다. 망상의 구름을 걷어내니 밝은 태양이 떠오른 것일 뿐이다.
바른 법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고 그리워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수행자들의 간절한 발심(發心)이다. 바로 그 간절한 법에 대한 발심, 법을 깨닫고자 말겠노라는 서원(誓願)이야말로 우리에게 법을 드러나게 해 준다.
이미 법을 깨달으신 부처님조차 법에 의지하고, 법을 공경 공양 존중하며 살아가고 계시지 않은가.
글쓴이 : 법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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