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된 원수
미국에서 한 아이가 친구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비탄에 빠진 부모는 복수를 위해 아들을 죽인 원수를 찾아갔다. 하지만 혼자서 동생을 돌보며 어렵게 살아가는 아이의 모습이 문득 가엽게 느껴졌다. 그래서 자신이 누구인지 말하지 않은 채 음식과 약간의 돈을 남기고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너무 억울했다. 그래서 다시 찾아갔지만 가서 보니 또 가여워서 한 번 더 도움을 주고 왔다. 그 일이 반복되면서 정이 들고 인연이 되어 부모는 결국 이 아이를 아들로 받아들였다. 돌보면서 용서하고 사랑으로 품은 것이다. 만약 원한과 증오를 계속 가슴에 품고 있었다면 이 사람은 자신을 망쳤을 것이다.
연쇄살인범에게 아내와 딸을 잃고, 증오심과 복수심으로 괴로워하다가 결국 병을 얻게 된 분이 있었다. 더 이상 회생이 어려울 정도로 몸이 망가지고 만 것이다. 사실 이처럼 누군가를 지독히 미워하고 증오하게 되면 내가 먼저 병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 우주의 이치다.
그런데 문득 저 사람도 얼마나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웠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행복하고 따뜻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다면 과연 저렇게 되었을지. 이런 짓을 저지를 정도로 아프고 괴로웠던 것은 아닐지. 저럴 수밖에 없던 연쇄살인범 또한 피해자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결국 그는 아내와 딸을 죽인 살인범을 마음에서 완전히 용서했다. 그런데 용서함과 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몸의 온갖 질병들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결국 완전히 건강을 되찾았다.
이와 같다. 아무리 나쁜 원수라고 할지라도 그를 미워하고 원한심을 일으키면 그 마음은 내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내 마음과 몸이 먼저 다치고 병이 날 수밖에 없다. 마음속 증오는 고스란히 내 안에서 어둡고 탁한 에너지의 형태로 작용한다.
우리는 이 세상을 직접 단죄할 필요가 없다. 아무리 원수라고 할지라도 내 손으로 단죄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우주법계의 몫이다. 우주가 알아서 조화롭게 균형을 맞춰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하고 원한심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리 해야 한다.
글쓴이 : 법상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어냄과 끌어당김의 법칙 (0) | 2025.02.15 |
---|---|
이 세상 모든 것 삼라만상은 하나의 마음이 찍어낸 도장 자국일 뿐이다. (0) | 2025.02.15 |
[잡아함경] 법을 깨달은 자도 법을 의지한다 (0) | 2025.02.14 |
[선어록] 도는 닦는 것이 아니다 (0) | 2025.02.13 |
에너지 균형의 법칙 (0) | 2025.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