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제대로 복수하는 법

장백산-1 2025. 3. 25. 20:37

제대로 복수하는 법

 

지혜롭게 복수를 하고 원수를 갚으려 한다면 상대를 용서하고 마음을 비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에너지 불균형이 마음에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내 마음이 균형 잡히지 못하게 되면, 바로 그 원한과 증오심이라는 필터로 모든 것을 걸러서 바라보게 되고, 그런 왜곡되고 제한된 시선에서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다.

 

세상의 아름다운 부분, 증오심 뒤편에 있는 인간 근원의 대자대비한 마음, 원수를 갚기 위해 내달리는 삶이 아닌 자기 자신의 성장과 깨달음을 위해 삶을 살아나갈 수 있는 마음은 그저 불타는 복수심 하나로 인해 다 사라지고 만다. 그런 사람의 삶은 오직 한 가지 복수심에만 사로잡힌 채 얼마나 갇혀서 꽉 막혀 있겠는가.

 

그것은 정의로운 것이 아니며, 진정한 복수도 되지 못한다. 그것은 오히려 복수해야 할 상대방에게 나의 힘을 넘겨주는 것일 뿐이다. 그 복수해야 할 대상에게 힘을 부여해 주는 것일 뿐이다. 그 사람으로 인해 나의 인생 전체가 복수심에 불타는 비좁은 의식의 감옥에 갇힌 채 오직 그 한 가지만을 위해 한 생을 허비해 버린 것 아닌가. 왜 복수를 하기 위해서 이렇게 나의 한 생을 고작 그를 위해 허비해 버려야 한단 말인가? 이것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상대방의 노예가 되는 것일 뿐이다. 복수할 상대방에게 힘을 부여한 채 나는 그의 하수인으로 전락하는 것일 뿐이다. 이토록 어리석은 것이 바로 복수다.

 

인과의 이치는 우주법계에 맡기면 한다. 그렇게 맡겨버렸을 때 우주에서는 더 분명하고도 명확하게 복수를 해 줄 것이다. 돈을 빼앗고 사기를 치는 나쁜 사람이 있다. 그러면 우주법계는 그 사람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이번 생에 당하지 않는다

면 다음 생, 그 다음 생에 가서라도 언제가 되었든 그 결과를 반드시 인과응보로 받게 만들어 버린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복수를 하겠다고 칼을 갈고 무술을 배우며, 온갖 방법과 계략으로 그를 죽일 방법을 모색하는데 한평생을 보내지만, 복수를 하려고 찾아갔을 때 이미 그는 너무 늙어버렸거나 이미 죽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복수는 이생에 못 끝내면 끝이지만, 우주법계의 인과응보의 복수는 다음 생, 그 다음 생이 아니라 무한한 억겁 이후라도 끝까지 달려가 균형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다. 내가 복수하는 것 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가. 더욱이 힘이 들지 않는다. 나는 그저 내 길을 가면 된다.

 

그런데 우리는 내가 원한을 당장 갚겠다는 마음을 가짐으로써 끊임없는 윤회의 수레바퀴 속에 갇히는 일을 계속해서 만들어 낸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선택이다. 이 정의롭고도, 균형 잡혀 있는, 무한한 자비와 지혜의 원천인 우주법계에서 알아서 인과응보의 복수를 해주는데 왜 애써 내 손에 피를 묻힘으로써 나 자신을 파괴해야 한단 말인가? 복수는 끊임없는 복수를 낳고, 용서는 더 많은 용서를 가져오는 법이다.

 

 

글쓴이: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