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훈아형! 나이 70을 훌쩍 넘긴 가수 나훈아가 세상을 울컥하게 만들고 있다. 추석 연휴 첫날에 방영한 KBS2의 ‘2020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특별방송 때문이다. 특히 15년 만에 방송출연한 그가 부른 ‘테스형’이란 노래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노래를 하다말고 중간중간에 무심한 듯 작심한 듯 던진 멘트들은 여야정치권의 아전인수를 낳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가수 나훈아의 노래에는 독특한 유머코드와 해학적 언어습관이 작동한다.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동시에 함축하고 있는 가사는 슬픈 듯, 기쁜 듯,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듯한 우리들의 복잡한 감정을 숙모가 총각김치 담그듯 능청맞게 버무려낸다. 누가 감히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