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는 실체가 없다께어있지 못해 어리석을 때는 죄가 있지만, 깨어있어 깨달았을 때는 죄가 없다. 죄의 자성이 공하기 때문이다. 어리석을 때는 죄가 없는데도 죄를 보고, 깨달았을 때는 죄가 있어도 죄가 없다. 죄에는 처소(處所)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전에서는 ‘모든 존재(법)에는 자성(自性)이 없다’고 했다. ✔ 죄의 본성은 공(空)하다. 죄의 본성이 공하니 죄는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없는 것도 아니다. 분명히 어리석은 중생들에게는 죄도 있고 죄의 과보도 있다. 어리석은 이들은 죄가 없는데도 죄를 보고 죄의식을 느낀다. 죄가 공하다는 사실은, 죄가 실체가 없다는 말이다. 선과 악도 실체가 없다. 내가 악행을 하고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그 행위가 악행인지 선행인지를 누가 판단할 것인가?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