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없다(無心) 제자가 화상에게 묻는다. “마음은 있습니까? 없습니까?” 답한다. “마음은 없다” “내게 마음은 없지만, 나는 볼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고, 느낄 수도 있고, 알 수도 있다” “화상께서 마음이 없다고 말씀하셨으니 마음이 없다면 죄도 없고 복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찌하여 중생들은 육도에 윤회하면서 삶과 죽음이 끊어지지 않는 것입니까?” 답한다. 중생은 허망하게 헤매면서 마음 없는 가운데 허망하게 마음을 만들어 내고, 여러 가지 업을 지으며 헛되이 집착하여 있다고 여긴다. 그런 까닭에 육도윤회(六道輪廻)하며 삶과 죽음이 이어지는 것이다. 비유하면 사람이 어둠 속에서 나무 등걸을 보고 귀신으로 여기고, 새끼줄을 보고 뱀으로 여겨서 두려워하는 것과 같다. 중생의 허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