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08일 (화) 22:40 연합뉴스
서브프라임 잠재부실총계 9천450억달러"(종합)
주택담보대출 부실 5천650억달러..은행 등 금융권 추가상각 불가피
금융불안 실물부분까지 확산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로 생긴 금융시장 전체의 잠재적 손실 총계가 한국의 작년 국내총생산(GDP)에 해당하는 9천450억 달러에 달하고 주택담보대출 관련 부분의 손실도 5천6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또 지난 6개월간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은 세계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민간과 공공기관들이 취한 대응조치의 효과에도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8일 발표한 `세계금융안정보고서(GFSR, 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에서 "미국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주택담보대출의 연체가 늘어남에 따라 주거용 주택담보대출 시장과 관련 증권의 건전성 악화로 생긴 손실이 5천650억 달러로 추산된다"면서 "상업용 부동산과 소비자 금융시장, 법인 관련 손실까지 모두 합치면 금융권의 잠재적 총손실이 9천4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9천450억달러는 작년 미국 GDP인 14조 달러의 6.8%에 해당하며 작년 한국의 GDP와도 맞먹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이며 지난 2월 경제전문가들이 추산했던 잠재손실규모 6천억달러를 크게 뛰어넘고 있다.
IMF는 이와 관련, "지난 6개월 동안 금융시장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세계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민간과 공공기관이 취한 대응조치의 효과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위기의 정도를 예측하지 못한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이다.
IMF는 잠재적 부실규모 추산이 정확한 여신과 평가정보에 기초한 것은 아니지만 은행의 자본잠식 부담과 추가상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자본 완충장치의 감소와 은행 손실규모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과거 신용위기보다 심각한 결과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현재 혼란은 단순한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 재무구조가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불안이 광범위하고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를 처음으로 불러온 미국은 여전히 위기의 진앙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은행과 증권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투자손실로 상각 처리한 규모가 2천320억달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부분에까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세계경제의 성장을 둔화시킬 위험을 높이는 등 더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IMF는 이번 국제금융위기가 은행, 채권전문보증업체, 정부지원기관, 헤지펀드 등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빚어진 총체적 부실 뿐만 아니라 금융부분에 대한 감독과 규제가 사업모델의 급속한 변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발생했다면서 2007년 10월 GFSR 발표 이후 세계금융시스템에 대한 압박은 가중되고 위험도 증대돼 왔다고 진단했다.
IMF는 이 같은 금융시장의 혼란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공시와 은행재정상태 및 리스크 관리의 개선, 자본적정성 평가를 위한 감독강화, 부실기관 정리를 위한 조기 조치, 주택담보대출 금융기관 감독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jae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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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 실물부분까지 확산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로 생긴 금융시장 전체의 잠재적 손실 총계가 한국의 작년 국내총생산(GDP)에 해당하는 9천450억 달러에 달하고 주택담보대출 관련 부분의 손실도 5천6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또 지난 6개월간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은 세계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민간과 공공기관들이 취한 대응조치의 효과에도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8일 발표한 `세계금융안정보고서(GFSR, 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에서 "미국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주택담보대출의 연체가 늘어남에 따라 주거용 주택담보대출 시장과 관련 증권의 건전성 악화로 생긴 손실이 5천650억 달러로 추산된다"면서 "상업용 부동산과 소비자 금융시장, 법인 관련 손실까지 모두 합치면 금융권의 잠재적 총손실이 9천4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9천450억달러는 작년 미국 GDP인 14조 달러의 6.8%에 해당하며 작년 한국의 GDP와도 맞먹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이며 지난 2월 경제전문가들이 추산했던 잠재손실규모 6천억달러를 크게 뛰어넘고 있다.
IMF는 이와 관련, "지난 6개월 동안 금융시장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세계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민간과 공공기관이 취한 대응조치의 효과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위기의 정도를 예측하지 못한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이다.
IMF는 잠재적 부실규모 추산이 정확한 여신과 평가정보에 기초한 것은 아니지만 은행의 자본잠식 부담과 추가상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자본 완충장치의 감소와 은행 손실규모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과거 신용위기보다 심각한 결과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현재 혼란은 단순한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 재무구조가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불안이 광범위하고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를 처음으로 불러온 미국은 여전히 위기의 진앙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은행과 증권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투자손실로 상각 처리한 규모가 2천320억달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부분에까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세계경제의 성장을 둔화시킬 위험을 높이는 등 더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IMF는 이번 국제금융위기가 은행, 채권전문보증업체, 정부지원기관, 헤지펀드 등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빚어진 총체적 부실 뿐만 아니라 금융부분에 대한 감독과 규제가 사업모델의 급속한 변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발생했다면서 2007년 10월 GFSR 발표 이후 세계금융시스템에 대한 압박은 가중되고 위험도 증대돼 왔다고 진단했다.
IMF는 이 같은 금융시장의 혼란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공시와 은행재정상태 및 리스크 관리의 개선, 자본적정성 평가를 위한 감독강화, 부실기관 정리를 위한 조기 조치, 주택담보대출 금융기관 감독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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