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친일독재반민족,수구기득권

이명박의출현이 발가벗기는 한국사회

장백산-1 2008. 11. 30. 15:34

이명박을 통해 드러난 한국사회의 5.16 집단 무의식
번호 182546  글쓴이 엘파소 별 (simc)  조회 736  누리 369 (369/0)  등록일 2008-11-30 01:58 대문 22 추천


이명박을 통해 드러난 한국사회의 5.16 집단 무의식
(서프라이즈 / 엘파소 별 / 2008-11-30)


이명박의 출현은 한국사회의 발가벗은 모습을 드러내 주었다. 그것은 단적으로 말해 염치, 체면, 양심이라는 인간 가치를 팽개치고, 빼앗고 소유하고 정복하는 야생동물의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원시적이고 반문명적인 집단의 출현이다. 이러한 현상은 선거를 통해 나타난 것으로서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한국의 모습이다. 세계 10위권으로 꼽히는 경제 대국, 세계 23위권 안에 드는 국민소득, 그리고 세계에서 보기 드문 고학력사회라는 지표와는 전혀 달리 한국사회의 정치적 수준은 거의 무의식에 가깝다. 이 극단적 모순이 공존하는 사회가 오늘 한국이다. 오늘 견디기 어려운 이 모순들을 의식화되고 문명화된 입장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부도덕하고 몰염치하며 불법을 밥 먹듯이 해도 전혀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한 개인 이명박이 최고 권력자 대통령이 되자 그동안(지난 10년 동안) 도덕적 이성의 통제 아래 고통스럽게 참고 있던 부도덕한 세력들이 일제히 들고일어나 체면도 양심도 염치도 없이 권력을 휘두르며 광기를 무절제하게 드러내는 뻔뻔한 이명박 류 집단은 한국의 부정적 집단 무의식의 발현이다. 지금 한국은 이성이 설 자리를 잃고 부정적 무의식이 통제 없이 폭발하는 위험천만한 원시사회이다.

 

나라 경제가 위태위태하여도 그들에게는 오직 이 기회에 한 몫 잡을 궁리밖에 하지 못한다. 종부세를 없애며 낄낄대고 이루 말로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 빼앗고, 차지하고, 지배하려는 욕망을 무자비하게 드러낼 뿐 그 어디도 공직 혹은 책임자로서 체면과 염치나 양심의 통제를 받는 법이 없다. 사람은 본래 개인적으로는 인격이 모자라도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그 자리에 맞추어 보려 애쓰는 법인데 이들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당당하고 자랑스러워한다. 이들의 동물적 본능 앞에 최소한 사람이 될 수 있는, 하늘이 준 인간성의 기본장치도 작동하지 않는다. 왜 이렇게 타락하고 다 망가졌는가?

 

여기서 잠깐 ‘집단 무의식’을 설명하자면, 100여 년 전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설명했던 히스테리와 무의식에 관한 이론의 영향력은 참으로 커 지금도 심리학은 프로이트의 신세를 지지 않고 말할 수 없다. 그의 동시대에 스위스에서는 '칼 융'(Carl Jung)은 '집단 무의식'으로 인간 의식을 역사적, 사회적 지평에서 이해하는 길을 열었다.

 

무의식은 이성의 통제 아래 드러나지 못하고 있는 감정의 자리이다. 여기에는 긍정적인 감정도 있지만 부정적 감정도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것이 강하다. 왜냐하면, 긍정적 감정은 통제를 별로 받지 않고 드러나지만 부정적 감정은 이성의 통제 아래 눌려있기 마련이다. 특히 과거에 겪은 나쁜 경험과 상처가 감추어진 상태로 눌려있다가 이성의 통제가 풀릴 때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힘이 있다.

 

물론 무의식에는 원시적이고 동물적이며 폭력적이며 자기파괴본능도 담겨있다. 문명사회가 형성된 것은 이와 같은 무의식을 이성으로 통제하며 형성되었고 복잡하고 고도화된 사회일수록 이성의 통제력은 고도화된다. 만취하여 이성의 통제를 잃은 사람이 보여주는 동물적 추태나, 남이 보지 않을 때나 연약한 사람 앞에서 나타나는 몰염치나 비양심적이거나 폭력적인 인격들도 이성의 통제가 풀릴 때 무의식적인 부정적 감정이 드러나는 경우다.

 

감정에는 염치나 체면이나 양심이 자리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성의 자리이다. 이명박 정부가 이성적으로 처신하는 걸 잠깐이라도 본 적이 있는가?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적이다. 그것도 부정적인 무의식이다. 그래서 체면과 염치와 양심을 거덜내면서도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이명박의 등장으로 적나라(赤裸裸)하게 드러난 오늘 한국사회의 모습에서 5.16의 어두운 그림자가 집단 무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본다. 현 한국사회의 집단 무의식의 주된 요소는 5.16과 박정희 통치의 어두운 그림자이다. 지난 10년간 권력을 잃었던 그들이 보여준 일관된 히스테리적 반응은 소위 산업화 세대를 대접해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저들이 말하는 산업화 세대란 무엇을 뜻하는가? 사실은 죽도록 일하며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하며 살아온 이들과는 전혀 무관하다. 다만, 자신들만의 정치적 정체성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즉 박정희를 중심으로 하여 자기정체성을 찾는 이들을 가리킨다.

 

그들은 5.16이 혁명이 아니라 쿠데타였다는 최근의 평가를 못 견딘다. 박정희가 무너지면 자신들의 정체성이 공황에 빠진다. 그들에게 철학이 없고 염치와 양심도 없다는 것이 박정희 때문이냐고 하겠지만 박정희보다는 박정희에 집착하는 그들의 단세포적인 정신세계가 갖는 한계를 말하는 것이다.

 

당연히 박정희에 집착하니 친일적 역사를 미화할 수밖에 없고 임시정부와 김구보다는 이승만을 추종할 수밖에 없다. 박정희를 아버지로 불렀던 전두환 5공을 미화할 수밖에 없는 거다. 그들이 나라가 지금 위기에 처했는데도 남북대결로 달리고 5.16과 5공의 복권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들이 오직 박정희에 목을 매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들 나름대로 일관성을 지켜보려고 그러는 것이다. 그들은 박정희 이전의 역사는 모른다. 그들은 박정희 이후의 역사도 모른다. 박정희 20년 역사에 갇혀 있는 불쌍한 존재들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정신세계를 5.16의 집단 무의식이라고 말한다.

 

무의식은 의식의 반대 상태를 말한다. 지금 이명박의 등장과 함께 설치는 이들은 모두 5.16의 그림자를 따른다. 그들은 5.16으로 혜택을 누렸거나 상처를 입었거나 그 심리적 흔적으로부터 자유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왜 날마다 당하기만 하면서도 한나라당에 표를 주느냐고 흥분하지만 무의식 이론으로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남편으로부터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리는 한 여자가 결정적일 때마다 그 남편의 편이 된다는 사실은 영화에서만은 아니다. 아버지의 알코올과 폭력 아래 자라면서 몸서리친 그 아이가 어른이 되어 아버지 이상의 폭력적 알코올중독자가 되기도 한다. 산업화 세대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근사하게 대중적으로 나타내 보이려는 위선일 뿐이다. 그들은 5.16을 통해 시작된 박정희 개인의 개발독재의 무의식적 노예들이거나 상속자다.

 

그들의 비열하고 비겁한 인격이 어디서 온 것인가? 일제시대에서부터 이승만의 시대로 이어져 박정희에게서 떵떵거리며 꽃피운 것이 아니던가. 지금 이명박이 하고 있는 그 모든 반문명적 행태들을 보라, 박정희 아래서 다 보고 배운 것이 아니던가? 그래서 그들을 5.16 집단 무의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잘 살아보자고 아침마다 노래를 불렀던 5.16 세대, 편법과 야비한 방법으로도 부자가 된다면, 강탈과 살인으로도 힘만 있다면 떵떵거리며 세도를 부릴 수 있었던 5.16시대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원시적 무의식의 어두운 감옥에 갇힌 그들이다.

 

한 사람의 인격이 책임적이며 공적일 수 있을 때 우리는 어른이라고 부른다. 제도적 공교육이 추구하는 것은 책임적이고 공적인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 그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공정택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난 한국사회의 가치를 보면 그렇지 못하다. 이제 이명박을 앞세워 출현한 원시적인 인종들, 5.16이라는 섬에 갇혀 그 어떤 외부세계와 소통해본 적이 없는 고립된 그들, 산업화란 근사한 이름으로 위장하지만 이기심과 탐욕스러운 원시적 본능만 번득이는 그들이 활개치며 휘저을 때 한국사회에는 염치, 체면, 양심이라는 인간다움의 장치는 사람들의 내면 속에서 점점 자리를 감추게 될 것이다. 이것이 역사를 퇴보시킨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인간의 문명화가 마치 과학의 발달로 인한 물질적 풍요인 것으로 착각한다. 과연 그런가? 아니다. 인간문명은 의식의 발달로 나타난 지성적 문화를 만들어낸 결과이다. 앨빈 토플러가 최근 한국에서 강연을 한 것으로 안다. 그는 ‘권력의 이동’(Power Shift) 이라는 책에서 권력의 세 가지를 말했다. 무력에 의존한 권력은 가장 저급하다고 했고, 다음은 경제적 부를 통해 창출하는 권력이 그다음으로 열등한 권력이라고 했다. 가장 바람직한 권력은 지식문화에 근거한 지성적 권력이라고 했다. 한국은 지금 무력과 재벌의 힘으로 정권을 유지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는 천박한 이명박 정권을 지켜보고 있다.

 

지금 이명박 일당은 자신들의 집단 무의식을 확장하는데 올인하고 있다. 역사를 왜곡해서라도 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다. 오직 그것이 역사 속에서 점점 소멸되어가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뉴라이트는 그 5.16 집단 무의식을 다음 세대로 전염시키기 위한 제법 조직적인 몸부림이다. 한국의 문제는 당장의 급한 불 경제문제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집단화된 부정적 무의식(감정)으로부터 자유이다. 이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말해 줄 것인가?

 

ⓒ 엘파소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