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시민민주주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아니면 말고"

장백산-1 2008. 12. 6. 15:37

논  쟁  -->  mb친인척비리  -->  기록관건립  -->  봉하마을  -->  KBS사수  -->  북경올림픽  -->  일반  -->  전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번호 184052  글쓴이 엘파소 별 (simc)  조회 2523  누리 868 (868/0)  등록일 2008-12-5 13:09 대문 65 추천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서프라이즈 / 엘파소 별 / 2008-12-5)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 년까지 누리리라

 

정권야욕에 불타던, 절대권력을 탐하던 이방원이 정몽주에게 회유하기 위해 전했다 하는 하여가를 읊조리면서 오늘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심정을 생각해본다.

 

이명박 일당은 조금도 자신들의 더러운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이방원처럼 국민들을 향하여 드러내놓고 비겁한 삶을 강요한다. 그리고 이방원처럼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자기들끼리 두고 두고 다 해먹을 거라 호언장담한다. 결국은 자기들을 따라오지 않으면 니들만 손해다 하는 협박을 하고 있다. 그러니 이것 저것 따지지 말고 좋은 게 좋은 거니 자기들을 따라 오라 한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사람들은 헛갈린다. 밥그릇만 챙겨준다면, 경제가 좀 나아질 수 있다면….

 

봉하에 구정물을 퍼붓는 이유

 

이명박 일당이 구정물을 만들어 봉하에 퍼붓는 것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다. 한국민주주의에 똥물을 퍼부을 것이다.

 

그동안 수도 없는 불발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구정물 만들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봉하는 이명박에게 태산같이 부담스럽다. 마치 이방원이 정몽주를 생각한 것처럼. 자신들과는 기름과 물과 같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거다. 봉하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할 때, 촛불이 활화산처럼 타오를 때 그들 모두가 노무현과 한 패라고 생각한 거다. 그들이 두고 두고 해 먹는데 유일한 걸림돌이 노무현이라 판단한 거다.

 

언론? 걱정 없다. 보라 알아서 따라주잖아. 야당? 신경 꺼도 된다. 자중지란 아니면  검찰 무서워 야당시늉이나 하면 다행이다. 검찰이 노건평을 무자비하게 패는 걸 보면 모두 찍 소리 못하고 입 다물거라 생각한 거다. 노총? 밥그릇이지 뭐. 전교조? 역시 마찬가지.. 대학? 걔네들 지난 대선 때 충성을 서약했잖아. 그렇게 이명박 일당은 '그까이 것' 이렇게 생각했다. 아주 가볍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런데 노무현은 그렇게 무시가 안 되는 것이다. 마치 정몽주처럼 고고하게 농촌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며 대한민국 순수 정치 원조를 만들어가고 있지 않은가. 봉하를 그냥 두고 도무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거다. 보시라! 이명박은 지금까지 노무현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투덜거리지 않았던가. 왜 그렇게 하는가? 노무현에 대한 콤플렉스라는 심리적 작용도 있겠지만 그보다 재임 5년 동안 마구잡이로 해 먹은 다음 안전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노무현만 묶어두면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봉하에 구정물을 만들어 마구 뿌려대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일당이 저렇게 염치도 양심도 없이 추악하고 야비한 일상을 사는 것은 이방원처럼 백 년을 이리 저리 얽혀 권력을 누릴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금 봉하 마을이 친환경적 청정지역이니 무공해 오리쌀이니 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무공해 정치에로 끌어들여 장차 반역을 도모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역모를 사전에 차단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목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4년 후 자신들의 목을 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대통령기록물에 그들이 집착하는 것도, 기록물 주체자인 노무현이 자기 기록물을 도둑질한 반역자인 것처럼 대국민 선전을 해댄 것도 그 불안에서 나온 것이다. 그들은 지금 4년 후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도 4년 후가 두려운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들도 자신들이 하는 못된 짓을 알고는 있을 것이다.

 

봉하에 구정물을 퍼부어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다.

 

그들은 봉하만 죽어주면 게임 아웃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중이라는 이름에는 별 신경 쓰지 않는다. 고령이라는 점도 있지만 민주당을 아주 우습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무서운 것은 이제 막 싹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촛불을 봤지 않았는가. 2-30대가 무서운 거다. 갈수록 위험한 것이 노무현 봉하인 것이다. 이명박 일당은 민주주의란 아주 골치 아프고 귀찮은 것이다. 이 참에 싹을 잘라야지 그렇지 않으면 훗날 불행한 일이 닥칠 거라고 생각한다. 일제시대가 참 좋았다. 박통, 5.16시대가 얼마나 실용적이고 편리했던 시절인가? 그 시절을 하루빨리 복권하여 우리끼리 백 년을 이리 저리 얽혀서 살고지고….

 

그들은 오직 민주주의 말살만이 자신들의 영화를 안전하게 지킨다고 믿는다. 충신이라고 믿었던 이들이 이미 다 투항하고 있다.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한가. 그저 이 한 몸 잘 건사하여 살아가면 되지. 다 그렇고 그런 거지 어떤 놈이 정치하던 다 그렇고 그렇지. 봐 노무현 형 건평도 그렇잖아…. 순수한 정치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가당키나 해? 이렇게 모든 언론이 국민을 향해 최면을 걸고 정치로부터 소외시키는 일에 나서고 있다. 솔선수범하면서 말이다. 정신 놓으면 순식간에 이 최면에 걸려든다.

 

구정물로 봉하가 더러워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은 사람들 마음에 봉하가 더러워진다. 이명박 일당은 '아니면 말고' 하면서 민주주의에 똥물을 끼얹고 몽둥이질을 하려는 것이 저들의 최종 목적이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면 한 몫 줄거 같지만 민주주의가 없는 한 몫은 곧 노예가 되는 것이며 죽음이 되는 것임을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한다. 얼마나 더 당해야 알겠는가?

 

이제 대한민국 국민은 이명박의 하여가에 답을 할 차례다.

 

ⓒ 엘파소 별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84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