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간지의 사람 사는 세상

[함평 황토와 들꽃새상] 김용한 목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합니

장백산-1 2009. 5. 24. 11:26

[謹弔]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를 애도합니다.
김요한 75 2009-05-24 11:01:54

너무 슬픕니다.

 

벌거숭이 임금님과 같은 벌거벗고도 부끄러움도 모르고 잘사는 전직 대통령들도 많은데

아직도 할 일이 많은 분을 이렇게 추모하는 것이,

 

돌이켜보면 당신은 우리에겐 어울리지 않는 대통령이었습니다.

 

작은 땅에서 살면서도 틈만 나면 영남, 호남 편가르기에 열중하는 우리에겐

당신은 너무 큰 사람이었습니다.

 

아파트시세에 지지 여부를 결정하는 우리네 천박함에 비해 당신은 너무 무거운 사람이었습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를 모르고 사는 야생의 우리에게 당신은 너무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셈이 밝아 자신에게 이익이 안 되는 일엔 눈길도 안주는 처세의 달인인 우리에게 당신은 너무 우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도 떨치지 못하셨을 서운함과 아픔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역사가 우리의 무지를 가르치고 당신의 아픔을 치유하리라 믿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