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대통령 발언, 그리고 극우들의 착각 [3632]
- 권종상 jongsang****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현 정권을 '독재정권' 으로 규정한 발언에 대한 뉴스를 읽었습니다. 역사 안에서 족적을 남긴 한 시대의 어르신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저런 말을 했을까 싶기도 했고, 당장 수구들의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청와대와 현 여당은 물론, '자유선진당'의 이회창씨도 김대중 전대통령의 발언이 '좌우 이념 대립을 부추기는 말'이라며 비난했더군요. '독재자'로 불리운 당사자나 여당의 반발은 뻔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로 하여금 과연 대한민국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의 상식이 이 정도인가 하고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 나라에 진정한 '좌우대립'이 있었습니까? 아마 아주 오래전 신탁통치를 두고 좌우진영이 찬탁과 반탁으로 나뉘어 격쟁한 이래, 우리나라에 '좌익'이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다리를 제대로 땅에 붙이고 자기 뜻을 올바로 말한 적이 있었습니까? 아니, 좌익이 언제부터 우리나라의 '정치세력'이었던 적이 있습니까?
자기 스스로를 좌파라고 내세우지도 않는 사람을 좌익 빨갱이로 만들어버려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까지도 패가망신하게 된 세상을 만들어 놓은 게 누구이며, 실제로 좌우간의 이념이라 말하는 것들이 무엇이었는가 생각해보면 정말 혀 찰 일만 나옵니다.
아무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좌파'로 몰 수 있는 그 '명쾌할 정도로 단순무식한' 논리가 아직도 통한다는 사실이 참 기가 막힐 뿐입니다. 좌파의 정확한 개념이 뭔지도 모르는 극우들이 자신들의 극단성에 대해 공격당할 때, 그들을 '자신보다 조금 왼쪽에 있다는 이유로' 좌익으로 몰아붙이는 무식성은 지금껏 우리나라의 발목을 잡아 온 가장 큰 족쇄중 하나였습니다. 그 빨갱이 논리에 피해당한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들이 지금도 구천을 떠돌고 있습니다. 이른바 빨갱이 사냥은 '정권차원의 혹세무민'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였고, 아직도 그들은 자신들과 다르게 말하는 사람 모두를 한꺼번에 뭉뚱그려 '빨갱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 정권의 실정을 보고 더이상 참지 못해 촛불을 들고 광장에 선 사람들. 그리고 현 정권의 실정을 보다못해 지적하고 나선 전직 대통령까지 저 극우들은 이런 사람들 모두를 뭉뚱그려 '빨갱이'라 불렀습니다. 이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발전과정에서, 이명박 정권 이전의 10년을 제외하고 자신이 역사의 진보를 믿는다는 이유만으로도 빨갱이가 되어 죽어나간 사람들은 숱하게 많았습니다.
극우들은 이념에도 스펙트럼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이들에겐 '진보적 우파'나, '개혁적 보수'라는 게 있을 거란 사실이 상상조차 가지 않을 겁니다.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 모두 제 관점에선 '개혁적 보수' 혹은 '진보적 우파'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 두분을 두고 '좌익'으로 부르는 이들에게 저는 경멸스러움까지도 느낍니다.
그러나, 이분들을 '좌익'으로 몰아대는 그들의 선동이 있는 한, 우리 모두는 우리 모두의 눈에 씌워진 '빨간색 색안경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선동 대열의 가장 앞에 서 있는 것이 '조중동' 입니다. 우리가 올바른 시각을 가지기 위해서라도, 조중동을 고사시키는 것은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숙제입니다. 그들의 '좌파 노래'가, 실은 그들의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발악의 표현임을 분명히 깨닫고,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상식을 무기로 해서 긴 싸움을 준비해야 합니다.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합시다. 언론소비자 주권운동에서 펼치고 있는 불매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무엇보다 앞으로 있을 가장 자잘한 선거에도 한 표를 잊지말고 행사하여 이들에게 분노의 표심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렇게 작은 것들에서부터 적극적인 실천을 하다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왜 이 정권에 대해 그런 엄중한 비판을 했는지에 대해 더욱 잘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바라보는 하늘이 노래질때까지', 우리는 끊임 없이 일상 안에서의 작은 실천을 모아 '큰 변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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