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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노무현에게 바칩니다."(끌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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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08511 글쓴이 무브온(펌) 조회 2899 누리 1286 (1286-0, 48:189:1) 등록일 2010-1-16 18:43
대문추천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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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을 노무현에게 바칩니다." (무브온21 / 김학이 / 2010-01-16)
안녕하세요. 끌리오 김학이입니다. 제가 한국일보가 주는 2009년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어 지난 목요일(1월 14일)에 상을 받았어요.
수상작은 "라울 힐베르크 지음, '홀로코스트. 유럽 유대인의 파괴, 개마고원, 2008년 12월"이고요. 저는 수상 소감을 약 3분간 말했어요. 전반부에서 저는 이땅의 민중, 나의 학과 학생들, 출판사, 가족에게 감사를 표했고, 후반부에서 노짱을 언급했어요. 대략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이 책에서 제가 창조적인 역할을 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역자 서론에 서술한 '일자(The one),' 즉 학살수용소라는 환경에서도 인간적 품격을 보존하고 있다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고 그 사람 덕분에 나머지 사람들도 자신이 인간임을 잊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것일 겁니다. 그 서문을 쓴 뒤 약 5개월이 흐른 뒤 일자가 나타났습니다.
그가 김해 봉하마을의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린 겁니다. 나는 후보 시절에나 집권 시절에나 집권 직후의 기간 동안 강의실, 토론회, 술집, 택시 안, 그 어느 곳에서도, 그리고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그를 방어했습니다.
내가 왜 그를 이렇게 좋아할까 생각해보았는데, 아마도 저와 그는 평범하다는 면에서 무척 닮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그를 옹호했지만 저는 그를 직접 만나본 일이 없습니다.
후보 시절 부산 남포동 유세 때 대로에서 그를 연호한 게 전부입니다. 그러나 저는 언젠가 그를 만날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제가 제법 괜찮은 저서를 쓰면, 그 동안 출간했던 공저와 번역서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그를 찾아가 책을 좋아하는 그에게 드리려 했던 겁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괜찮은 책을 쓰지 못했고, 그는 뛰어내렸습니다. 저는 오늘 받은 이 상을 그 사람, 노무현에게 바칩니다. 그리고 그에게 뭔가를 바칠 것을 준 한국일보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장내가 술렁였고요. 시상식 마치고 여러 사람이 와서 악수를 청하더군요. 저술 부분 수상자인 박호성 교수도 악수를 청하면서 '자기도 노무현과 가까웠다'고 말하더군요.. 어쨌거나 그런 일이 있었고, 가끔 눈팅이나 하는 저이지만, 이런 일은 알려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자뻑이 끼어들지 않은 건 아닙니다.
몇 년 내로 제대로 된 책을 쓰면, 바리바리 싸들고 권여사님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 '홀로코스트, 유럽 유대인의 파괴' 김학이 "놀라운 통찰력으로 홀로코스트 접근"
관련기사 "1961년에 초판이 나온 책으로 선보인 지 48년이 됐지만 홀로코스트 연구에서 이 책을 능가하는 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적이지만 읽어보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없지요. 학술적이면서도 대중적인, 별처럼 빛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홀로코스트, 유럽 유대인의 파괴>(라울 힐베르크 지음ㆍ전2권)의 번역자인 김학이(48) 동아대 사학과 교수가 이 책을 처음 접한 때는 1992년. 독일 보쿰대에서 바이마르공화국의 경제정책에 관해 박사학위 논문을 쓴 직후였다."홀로코스트를 이런 식으로도 꿰뚫어볼 수 있구나" 경탄하며 번역할 생각을 했지만 "1,338페이지에 달하는 원서의 방대한 분량에 그때는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가 다시 책을 꺼내든 것은 10년도 더 지난 2003년께. 국내에서 한국전쟁기의 양민 학살에 대한 학계의 연구가 활발해진 시점이었고 정부`차원의 위원회 출범도 논의되는 등 사회적인 분위기도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홀로코스트에 관한 서구의 연구에 관심이 갔지만 국내에 번역된 책들은 학문적 정교함이 부족했다. "의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는 그는 2004년 여름 번역에 뛰어들었고 꼬박 4년이 걸려 원고지 1만 1,342매 분량으로 완역했다.
중략
원고지 1만 매 넘는 '번역의 공력' 상찬
● 심사평
번역 부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소감은 "참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번역도 이제는 하나의 문화, 하나의 산업이라고 해도 될 만큼 양적, 질적으로 풍요로웠다. 출판인들의 의지와 역자들의 노고가 아름답고 고맙다.
심사위원들은 원저의 가치, 번역의 품질, 책의 시의성에 주안점을 두었고 <홀로코스트, 유럽 유대인의 파괴>를 올해의 수상작으로 뽑았다. 500만 명이 학살당한 이 참극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특히 주목한 것은 파시즘의 기제가 어떻게 작동했는가, 그리고 작동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다. '독재의 망령'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총 원고지 1만 매가 넘는 방대한 분량을 무난하게 번역해낸 역자의 공력도 상찬할 만하다.
김석희ㆍ번역가 |
이상 해당기사의 일부 발췌 (이왕구 사진: 이성덕 기자 / 한국일보)
기사원문 및 출처 :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912/h2009121722365284210.htm |
<책소개 >
역사는 유대인 홀로코스트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500만 학살을 가능케 한 ‘무체계의 체계’를 밝혀본다!
『홀로코스트 유럽 유대인의 파괴』. 유럽 역사의 가장 큰 축이 된 기독교, 히틀러에 의한 유대인들의 학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전쟁. 서구 역사에서 중요하든 중요하지 않던 유대인들의 역사는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연관이 있다. 저자 라울 힐베르크는 그 중에서도 유대인을 난파시킨 폭풍의 역사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이 책은 500만에 이르는 유대인들에 대한 학살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는지를 엄청난 양의 기록사료들을 통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중심으로 추적해낸 연구 결과물이다. 저자가 일관되게 주장해 왔던 논지, 즉 학살은 어떤 특정한 사건이나 계기로부터 촉발된 것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집단이 축적해온 결과라는 것에 따라 진행된다.
5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 연구에 매달려온 저자는 120여 개의 도표를 직접 그려내며 ‘유대인 홀로코스트’가 단순히 정부 조직을 비롯한 관료제와 연관을 맺었을 뿐만 아니라, 한 국가 단위를 넘어서 인류의 일상사 전반의 경험과 사건과 맥락을 함께 한다는 화두를 끌어낸다. 유대인의 허무한 죽음을 해명하면서 그 속에 내재한 구조를 ‘파괴기계’, ‘파괴과정’의 개념으로 구체화냈고 이를 통해 나치 지배 체제를 조감하고 도표화 낸다. 제1권. [양장본]
★ <제 50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 수상!
<목 차>
서문서론
1부 비상사태에 처한 "일상" 1. 일상사 - 새로운 전망 2. 산업적 계급사회의 위기와 나치즘의 대두 - 대기업의 하수인이었나, 자율적 운동이었나? - 중간계층의 공포와 나치 운동의 역동성 - 파쇼 이데올록의 혼합적 성격 - 권좌의 나치즘 - 영원한 위기
2부 "민족공동체"와 "인민저항"사이에서 3. "작은 사람들"의모순된 분위기 4. 총통 신화와 일상의 합의 5. 갈등의 장 6. 나치 국가와 중간계층 - 지지와 실망 사이에서 - 상승하는 "신"중간계층 - 지방과 나치즘 7. 노동자의 일상과 저항 - 노동자의 상황과 태도 - 저항의 경험 - "이민족 노동력" 8. 청소년의 동원과 그들의 거부 - 에델바이스 해적 - 모이텐 - 스윙 운동 - 일상의 문화와 민족공동체 9. "나치 혁명?"
3부 "민족의 동지"와 "공동체의 이방인" 10. 공적 연출과 사적 공간 11. 질서와 테러 12. 사회정책으로서의 인종주의 13. 일상생활의 원자화
나치즘은 근대의 병리사로 경험하기 위한 13가지 논거 역자해설 |
출처 :
http://moveon21.co.kr/bbs/zboard.php?id=main2009&page=1&sn1=&divpage=1&category=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463&category=1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08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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