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친일독재반민족,수구기득권

김정헌 VS 유인초니

장백산-1 2010. 2. 10. 00:49

역시 존경하고 당당하십니다!!!
번호 113075 글쓴이 존경합니다 조회 990 등록일 2010-2-9 19:30 누리618 톡톡0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 권우성


"얼핏 들으니까 두 위원장 사태로 청와대 사람들까지 골머리를 앓고 있나 봅니다. '이거 빨리 해결을 하라, 앞으로 선거도 얼마 안 남았는데', 뭐 이러나 봐요. 아무튼 이런 사정이라 나는 유인촌 장관 이상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유인촌 장관이 내 대변인 같아요. '재밌잖아?' 나도 재밌어요. 이거는 정말 예술 중에 예술을 제가 하고 있는 거죠!"

즐기는 사람은 아무도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아무래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상대를 잘못 만난 듯하다. 아니면 '드디어'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났거나.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상식과 민주주의가 실종된 이명박 정부 문화행정'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위와 같이 유 장관을 '조롱'했다. 단단한 다짐과 대단한 결의가 아닌, 예술가 기질을 살려 유 장관 화법을 패러디해 맞받아친 것이다.

유 장관은 '한 기관 두 위원장' 사태에 대해 지난 1일 "그렇게도 해보고… 재밌잖아?"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김 위원장 강제 해임과 법원의 '해임효력 정지' 결정에 따른 업무 복귀 등 일련의 사태에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말은 결국 부메랑이 돼 유 장관에게 돌아갔다.

"유인촌 장관이 내 대변인 같다... 난 지금 최고의 예술을 하는 중"

김 위원장은 여러 차례 "유 장관이 공개 사과를 하고 자진 사퇴해야 이번 사태가 풀린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9일 토론회에서는 아래와 같이 유 장관을 겨냥했다.

"요즘 제가 미술가로 뜬 게 아니고, 아무튼 좀 떴습니다. 팔자가 예술가로서 기막힌 거죠. 이 사태는 아주 정말 유인촌 장관이 얘기한 대로 재미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재밌잖아? 딱 나한테 걸렸어요. 지금 정말 이 사람은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어요. 사법부에서 판단을 해주는데 뭐 어떡하겠어요.(웃음)"

이어 김 위원장은 "(사법부에서) '돌아가서 근무를 하라'는 것을 문광부와 보수신문에서 '지위는 인정하나 업무에 대한 것은 복권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하는데, 헌법재판소 논리와 비슷하다"며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소용이 없다, 나한테 대표성과 업무 지시 권한 등 모든 게 복권됐다"고 말했다.





법원에서 '해임효력 정지' 결정을 받아내고 출근을 시도한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혜화동 한국문화예술위원회 3층 위원장실로 출근하지 못한 채, 옆 건물 아르코미술관 관장실에 별도로 마련된 '위원장실'로 출근했다.

ⓒ 권우성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문광부와 유 장관에게 이런 직격탄을 날렸다.
"나는 계속 나갈 것인데, 앞으로 나의 남은 임기 7개월 동안 문광부는 굉장히 괴로울 겁니다. 그중 제일 괴로운 게 유인촌 장관일 겁니다."

또 김 위원장은 8일 예술위원회에서 제시된 '오광수·김정헌 동반 사퇴'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을 '논개'에 비유하며 꺼낸 이야기는 이렇다.

"내가 논개인가? 왜 빠져 죽나! 7개월 동안 유인촌 가장 괴로울 것"

"예전에 문광부 차관 했던 유진룡 예술위원이 어제(8일) 나를 찾아와서 '동반 사퇴하라, 그러면 우리들도 유 장관의 책임을 거론하면서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웃기지 말라고 그랬어요. 내가 무슨 논개입니까? 오광수 위원장과 내가 남강에 같이 빠져 죽을 일이 뭐가 있습니까. 오 위원장은 그래도 좋은지 모르겠지만, 나는 절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지금 돌아온 지 며칠이나 됐다고 내가 빠져 죽습니까."

그렇다면 김 위원장이 사퇴를 거부하는 진짜 이유는? 김 위원장은 이렇게 비꼬아서 그 이유를 '진솔하게' 밝혔다.

"지금 유인촌이라는 사람이 내가 이 자리에 있으면 더 즐거워할 것 같아서, 절대 내가 빠져 죽을 수가 없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09년 12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자료 사진).

ⓒ 유성호


또 김 위원장은 "우리 문화예술계는 지금 거의 지뢰밭이 돼 여기서 '펑', 저기서 '펑' 터지고 있다"며 "해괴망측한 일이 벌어지는 것에 더해 불가사의한 세상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위원장은 "국립극장, 미디액트 등등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정말 문화계에서 유인촌 장관을 잘못 앉힌 것 같다"며 "내 사건에 대해서 일반인들의 호응이 큰데, 앞으로 이런 사건들이 계속 폭발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 홀로 출근'에 '나 홀로 투쟁'을 이어 가고 있는 김 위원장은 말을 마치며 아래와 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문화예술계에 전했다.

"아무튼 이런 해괴한 사태가 벌어져도 우리가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조금 더 냉철하게 이 사태를 끝까지 끈질기게 물고늘어지면 1년 안에 승패가 납니다. 문화예술계에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가 승리를 확신하면서 어려운 일을 좀 참고 견뎌내자고 제의하고 싶습니다."

"승리를 확신하면서 좀 참고 견뎌냅시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최고 의결 기구인 예술위원회가 김정헌 위원장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계속 직무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김 위원장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권, 결재권, 업무지시권 등 위원장의 권한을 행사해 독자적으로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며 "예술위원들은 사법부의 결정을 무력화하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김 위원장은 "직무 집행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가 계속 이어진다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한 기관 두 위원장' 사태는 나 혹은 오광수 위원장에 의해 초래된 것이 아니라, 유인촌 문광부 장관이 위법하게 나를 해임함으로써 생긴 일"이라며 "따라서 책임이 있는 자에게 책임을 묻지 못하고 엉뚱하게도 두 위원장에게 책임을 묻는 예술위원들의 태도는 예술위원회 위원으로서 독립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법원에서 '해임효력 정지' 결정을 받아내고 출근을 시도한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혜화동 한국문화예술위원회 3층 위원장실로 출근하지 못한 채, 옆 건물 아르코미술관 관장실에 별도로 마련된 '위원장실'로 출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