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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 (歸天)' / 천상병

장백산-1 2010. 8. 15. 11:43

천상병의《귀천(歸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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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 천상병의《귀천(歸天)》중에서 -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본향(本鄕)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몸은 흙으로, 영혼은 하늘나라로. 아침에 집을 나갔다가

저녁에 다시 집에 돌아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죽음은

완전히 떠나는 게 아닙니다. 세상살이 함께 하며 나누던

마음을, 그 온기를 우리 가운데 영원히 남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