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속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길래 간이 나빠지고 위장이 아프며 몸 곳곳에 암세포가 자라는 것일까?
병에 걸리는 원인을 알아내려면 먼저 우리 몸이 어떻게 생긴 생명체인지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간이 나쁘다'고 했을 때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을 뜻하는지를 안다면 질병에 접근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간이 나빠졌다는 것을 의학적인 용어로 고쳐 말하면 간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이 병들었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위장이 쓰린 것도 위장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이 약해졌다는 뜻이고 암이 생기는 것도 몸 속의 장기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이 암세포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인간의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생각해보면 세포의 의미는 보다 확실해진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세포로부터 탄생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만들어진 하나의 세포가 분열을 거듭해 피부세포가 되고 위세포, 간세포, 뇌신경세포, 뼈세포 등으로 분화된 것이 우리 인간이다. 결국 세포는 우리 생명이 활동할 수 있는 근원적인 구조인 셈이다. 이 세포가 병들면 몸에 병이 생기는 것이고 세포의 생명적 활동이 멈추면 인간은 죽게 된다.
그러면 세포는 어떤 모습인가? 세포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포가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아님을 알게된다. 하나의 세포는 세포막과 세포핵으로 이루어져 있고 세포핵 속에는 23쌍의 염색체가 들어있다. 이 염색체 속에는 실처럼 꼬불꼬불한 줄이 꼬여있는데 이 줄을 분석해 본 학자들은 이것이 핵산(DNA)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각각의 핵산이 모여 이루어진 하나의 줄을 유전자라고 부른다. 즉 핵산이 모여 유전자를 구성하고 유전자가 모여 염색체를 구성하는 구조가 바로 우리 세포의 모습이다.
그리고 핵산들이 모여 이루어진 유전자가 인간의 머리카락색, 피부색, 체격 등 인간의 성질을 결정한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세포를 조정하는 것은 바로 유전자고 우리 몸이 병들었다는 것은 엄밀히 말해 유전자가 망가졌다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유전자는 왜 망가질까? 이 질문은 인간은 왜 병드는가? 라는 질문과 똑같다. 유전자의 구조는 세포 속의 생명력(에너지)이 부족해질 때 변질되는데, 유전자를 변질시키는 원인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반생명적인 에너지다. 인간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랑 안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전자도 그런 조건 속에서 살 맛을 느낀다. 그러나 유전자가 좋아하는 이런 조건들이 주어지지 않을 때, 즉 오염된 공기와 물, 나쁜 음식, 스트레스 등이 에너지로 작용할 때 유전자는 고통을 느낀다.
오래 고통을 당한 유전자는 괴롭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세포도 망가지거나 죽고 몸에도 병이 생기는 것이다.
사고로 다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전자 변질과 관련되지 않는 병이란 있을 수 없다. 즉 유전자를 빼놓고는 어떤 병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한번 망가진 유전자는 그것으로 끝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절대 그렇지 않다. 유전자는 스프링처럼 생긴 화학물질, 즉 핵산(DNA)으로 구성돼 있다. 과학자들은 이 핵산이 재생하고 생성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핵산이 재생하고 생성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망가지거나 없어진 유전자가 회복할 수 있음을 뜻한다.
유전자가 회복되면 당연히 세포도 회복되고 따라서 몸의 병도 낫는 것이다. 유전자 건강의 중요성은 바로 이 유전자의 재생능력에 있다. 유전자가 회복될 수 없다면 아무리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돼도 병은 절대로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전자는 언제 회복되고 생성될까? 바로 유전자가 살 맛 나는 환경이 제공됐을 때다. 유전자가 살 맛 나는 환경이란 앞서 얘기한 생명법칙에 따를 때를 의미한다. 유전자가 좋아하는 에너지, 즉 생명적인 에너지가 외부로부터 공급될 때 유전자는 빠른 속도로 재생을 시작한다.
고무줄을 당길 때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도 많이 들지만 고무줄을 놓으면 쉽고 빠르게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따라서 정상세포의 유전자가 변질돼 암세포로 변하기까지는 15년 이상이 걸렸더라도 암세포가 다시 정상세포로 회복하는데는 몇개월이면 충분하다.
유전자가 회복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인간이 어떻게 생활하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단축할 수 있다. 이처럼 변질된 유전자가 재생될 뿐 아니라 우리 몸이 필요로 하면 없던 유전자도 생긴다. 술을 먹지 않던 사람이 어느날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그에게는 알콜해독 물질을 생산하는 유전자가 생긴다.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알콜을 해독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반대로 필요없는 유전자는 점점 활동을 하지 않게 된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를 구성하고 있는 유전자는 1백만개 쯤 된다. 그러나 몸 속에서 실제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유전자는 고작 10만개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머지 90만개의 유전자는 현재 비활성화돼 있다는 얘기다. 이 90만개의 유전자 중에는 알콜해독 물질을 생산하는 유전자처럼 평생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영원히 활성화될 필요가 없는 것도 있지만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데도 활동을 하지 않는 유전자도 있다.
이처럼 꼭 필요한 유전자가 활동을 하지 않게되면 어떻게 될까? 영양소의 균형을 잡아주고 병균을 막아내는 물질을 생산해내는 유전자들이 활동을 하지 않게되면 병에 걸리는 것이다. 따라서 병을 치유하는 원리는 활동하지 않는 유전자를 깨어나게 하고 병든 유전자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건강한 유전자가 왕성하게 생명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절대로 병에 걸릴 염려가 없다. 만약 암세포가 생겼을 때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T-임파구의 유전자가 건강하다면 암세포는 더이상 활동을 못하고 죽어버리고 만다.
지금 당장 불치의 병을 선고받았더라도 내 몸 속의 유전자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결코 낙담할 필요가 없다. 유전자는 재생하고 깨어나야 할 필요가 있을 때 반드시 그 원칙에 충실하게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전자가 그런 필요성을 느끼도록 생활하는 한 세상에는 절대로 불치의 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 |